초기 당뇨병 환자가 약물치료를 하지 않으면 합병증 발생위험이 2.3배로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는 2005~2009년 심사청구 자료를 이용, 당뇨병 약물치료 신환자의 약물치료 지속 여부가 합병증 발생 위험률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29일 밝혔다.
당뇨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단계부터 꾸준히 치료를 받은 경우는 관상동맥질환, 신장질환 등의 만성 합병증 발생위험률이 약 2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약물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지 않은 환자군에서는 당뇨합병증 발생위험률이 24% 높았다.
약물치료 지속 수준이 낮아질수록 합병증 발생위험률은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약물치료 지속성이 80~100%인 경우의 합병증 발생위험률을 0으로 볼 경우, 지속성이 60~79%로 낮아지면 합병증 발생위험률은 9%가량 증가한다.
또 약물치료 지속성이 40~59%일 때 합병증 발생위험률은 18%, 지속성이 20~39%일 때는 67%, 0~19%일 때는 합병증 발생위험률이 131%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약물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은 환자(지속성 80~100%)에 비해 거의 받지 않은 환자(지속성 0~19%)는 합병증 발생위험이 2.31배 높다는 뜻이다.
첫해 당뇨 진료를 위해 얼마나 많은 의료기관을 이용했는지도 합병증 발생위험률에 영향을 미쳤다.
1개의 의료기관만 이용한 환자에 비해 2~3개 기관을 이용한 환자의 경우 합병증 발생위험률이 22% 높게, 4개 기관 이상을 이용한 경우는 1개만 이용한 경우보다 48% 높게 나타났다.
또 연령이 높아질수록 합병증 발생위험률도 높아졌다. 20~34세에 비해 65세 이상의 환자는 합병증 발생위험률이 53%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 합병증 발생위험률은 남성보다 여성이, 의료급여 환자가, 중증질환자가 높다는 점도 확인됐다.
당뇨는 사망원인 5위에 해당하는 주요 질환이다. 특히 당뇨는 질환 그 자체보다 합병증에 의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의료비용이 증가하는 병이다.
당뇨로 인한 합병증은 크게 미세혈관 합병증과 대혈관 합병증으로 구분된다. 미세혈관 합병증에는 망막병증, 당뇨병성 신증,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이 있으며, 대혈관 합병증에는 뇌혈관 질환과 관상동맥질환 등이 있다.
발병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규칙적이어야 할 치료제 복용을 빼먹는 경우가 40%에 달하고, 병원을 바꿔가며 치료를 받은 경우가 6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행태는 만성합병증 발생으로 이어져 건강뿐만 아니라 재정적 측면에서도 큰 부담이 된다.
당뇨의 경우 질병의 위험성에 비해 관리 효과가 높은 질환이다. 따라서 합병증 발생을 줄이고, 재정적인 부담을 줄이려면 초기부터 꾸준하고 지속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