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복인가, 재앙인가] ①‘세계 경제의 중심, 대중화 경제권’

입력 2011-10-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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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단일시장...대만·아세안·중국의 분업화로 높은 시너지 효과 거둘 전망

(편집자주: 중국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일본을 제치고 G2로 부상하며 미국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싱가포르와 마카오 등 화교가 주도하는 대중화 경제권은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 경제가 선진 경제의 방향을 결정하는 잣대가 된지 오래다. 중국이 재채기만 해도 글로벌 경제가 독감에 걸린다는 말이 나올만큼 영향력은 커졌다.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사태로 전세계가 휘청이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까지 흔들린다면 사태는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후계자로 선정된 시진핑 부주석의 행보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울 정도로 중국의 외교적 위상도 높아졌다. 이투데이는 창간 1주년을 맞아 30회에 걸쳐 세계 경제의 주축으로 우뚝 선 중국의 경제·정치·문화·사회를 심층 분석하고 중국이 글로벌 경제의 축복이 될 것인지, 재앙이 될 것인지를 진단한다)

<글 싣는 순서>

I 세계 경제 재앙, 중국 버블을 막아라

①세계경제의 중심, 대중화 경제권

②중국이 흔들리면 세계 돈줄 마른다

③중국도 부채공화국?...지방정부 파산 위기

④중국 부동산시장 붕괴 초읽기?

⑤중국 버블 이렇게 막아라

▲13억의 인구에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이 대중화 경제권을 이끌면서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5일(현지시간)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 블룸버그

공식 인구만 13억. 미국과 함께 G2를 구성하는 나라. 2만km가 넘는 국경선에 인접국만 15개국.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

중국이다.

신중화(新中華)시대가 왔다. 대중화 경제권이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공포도 그만큼 커졌다.

대중화 경제권은 좁게는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대만, 싱가포르 등 화교 상권을 가리키고 넓게는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강하게 미치는 동남아시아 주변국 모두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중화의 물결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중국은 화교를 중심으로 세계 경제를 호령할 수 있는 탄탄한 성을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홍콩, 마카오와 지난 2003년에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대만과는 지난해 자유무역협정(FTA) 성격의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맺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과는 10여년전부터 FTA를 적극 추진한 끝에 2009년 투자협정을 체결하면서 FTA의 모든 주요 협상이 마무리됐다.

아세안 4개 신회원국(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과는 5년의 유예기간을 거친 후 2015년부터 FTA가 전면적으로 발효된다.

중국과 아세안과의 FTA로 인구로 따지면 19억명의 세계 최대 단일 시장이 탄생하게 됐다.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는 7조달러(약 7763조원)가 넘어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이은 세계 3위 경제블록이 등장하게 된 셈이다.

대중화 경제권의 부상으로 동북아시아 3국(한국 중국 일본)과 아세안 10개국이 포함된 이른바 ‘동아시아 자유무역지대(EAFTA, 아세안+3)’, 더 나아가 호주와 뉴질랜드, 인도가 추가된 ‘동아시아포괄적경제파트너십(CEPEA, 아세안+6)’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유럽 재정위기의 구원투수 역할을 자청하고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대중화 경제권의 지평을 전세계로 넓히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최근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유럽 재정위기 사태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시장경제지위 인정을 요구했다.

유럽연합(EU)은 이를 거부했지만 유럽을 조건 없이 지원한다는 것이 중국의 입장이다.

중국의 아프리카 침공은 무서울 정도다.

중국과 아프리카의 교역액은 지난 2008년에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아프리카의 대중국 수출 중 70%가 석유와 구리, 코발트, 면화 등 자연자원이다.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면서 “중국의 임금상승 속도가 아프리카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노동집약산업의 투자처로 아프리카가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중국은 전세계적으로 총 2180억달러를 투자했다.

이중 약 476억달러가 유럽으로 갔고 미국이 280억달러를 차지했다.

문제는 중국이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중국 경제 리스크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재정위기와 더블딥(이중침체) 위기에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허덕이는 가운데 중국 마저 무너진다면 글로벌 경제는 붕괴를 넘어 그야말로 날개 없는 추락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각에서는 늦어도 2~3년 안에 중국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최근 “중국은 투자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인해 오는 2013년 경착륙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이 금융위기 여파를 극복하기 위해 실시한 기록적인 대출과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2013년 중반에 금융위기에 빠질 확률이 60%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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