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국립공원을 탐방할 때 개인의 신체상황에 적합한 탐방로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고령자와 장애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의 국립공원 이용을 돕고 탐방객이 자신의 신체상황에 적합한 탐방로를 선택하도록 하는 탐방로등급제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탐방로등급제는 경사도와 거리, 노면상태, 소요시간 등을 고려해 난이도 등급 기준을 마련함으러써 탐방객의 탐방만족도를 높이고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립공원 탐방로등급은 △매우 쉬움 △쉬움 △보통 △어려움 △매우 어려움 등 5단계로 구분된다.
‘매우 쉬움’ 등급은 아주 평탄해 장애인이나 임산부가 이용할 수 있으며 현지여건에 따라 휠체어 이용이 가능하다.
반면‘매우 어려움’ 등급은 경사가 아주 심해 발목보호를 위한 중등산화 착용이 필요하며 등산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탐방로다.
공단은 이번에 마련한 등급 기준을 치악산국립공원에 시범 적용해 등급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전체 탐방로 41km 중 70%가 약간의 경사도가 있는 ‘보통’ 등급이어서 웬만한 등산 경험자들이라면 안전하게 탐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연내에 시범 조사된 치악산국립공원의 탐방로등급 정보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하고 주요 탐방로에 안내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는 연차적으로 전국 국립공원의 모든 탐방로(483개 구간, 1677㎞)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이수형 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디자인부장은 “탐방로등급제와 같이 이용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거기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