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년에 6번 잠비아, 이디오피아 등을 방문해 현지 아동들의 소식을 문자로 전달한다. 미혼모로 미싱일을 하면서 외동딸을 키워온 그가 작가로 입문하게 된 계기는 딸을 안전하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고등학교 학창시절 백일장에서 상을 타곤 했던 봄 작가는 37살에 작가로 늦깎이 입봉을 했다. 입봉작은 2003년 KBS 드라마시티 극본 공모전에서 당선된 ‘귀휴’. 그가 본격적인 시나리오 공부를 시작한지 단 1년 6개월만에 이뤄낸 성과였다. 작가 생활과 함께 후원도 시작됐다.
봄 작가는 “공모전에 당선되면 한 아이의 인생을 책임지겠다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나 책을 계약할 때마다 한 명씩 후원아동을 늘렸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후원아동들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에 잠비아를 방문했을 때. 봄 작가는 “TV로만 보다 카메라를 걷어낸 실상을 접하니 그들의 아픔이 더 생생하게 전달됐다”며 “사탕을 먹어본 적이 없어 입에 물었던 사탕을 뱉는 아이, 진흙으로 비스켓을 만들어 먹는 아이 등을 보면서 궁핍은 영상으로 표현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고 회상했다.
봄 작가는 한국으로 돌아와 하루만에 회사 직원 생일파티가 있어 참석했는데 거기에서 다시한번 깨달음을 얻었다. 봄 작가는 “ 잠비아와의 문화적 괴리감이 굉장히 크게 느껴져 울었다” 고 말했다.
그는 “계좌이체를 통한 후원도 귀하지만 꾸준히 시간이 필요한 재능에는 뭐가 있을지 고민했다”라고 글쓰기 기부를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봄 작가는 “글쓰기 기부를 위해 아프리카에 방문했을 때 꽹과리 하나로 300명이 하나가 된 모습에 너무 행복했다” 며 “그들을 위한 뮤지컬을 써서 현지에서 공연하는 게 꿈” 이라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