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쑤시고 저리고…합병증 더 무섭다

입력 2011-12-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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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삶]조기 진단 및 치료가 동반질환 발생 낮춰

흔히 류마티스관절염을 ‘지긋지긋한 병’이라고 한다. 한번 시작되면 금방 완쾌되지도 않고 오랫동안 여러가지 증상으로 고생하기 때문이다. 또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온몸에 심각한 고통도 준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류마티스관절염은 당뇨병, 위궤양, 천식, 뇌혈관질환에 이어 삶을 고달프게 하는 질병 중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이 찬바람이 불면 관절 내 압력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면서 평소보다 심한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겨울철에 유독 고통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늘어나는 까닭이다.

◇면역계 이상이 원인… 퇴행성관절염과 구분해야 =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에 이상이 생겨서 온다. 그 외에도 스트레스나 여성 호르몬의 변화, 영양섭취의 불균형 등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따라서 노화나 비만 등으로 관절을 구성하고 있는 연골과 그 주변의 뼈에 퇴행성 변화가 생겨 나타나는 질환인 퇴행성관절염과는 분명히 구분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일반적으로 외부의 세균을 방어해야 할 면역체계가 관절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관절이 붓거나 아프거나 열이 나게 된다. 주로 손가락, 손목, 팔꿈치와 같은 작은 관절 여러 군데에 나타난다. 아침에 일어나서 관절이 뻣뻣한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고 손으로 병을 열기 어렵거나 주먹을 지기 힘들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보통은 완치가 어려워 고혈압, 당뇨병과 같이 만성질환으로 분류된다. 유병률은 약 1% 정도로, 국내에는 약 30~50만명의 환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00명 중 1명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인 셈이다. 남자보다 여성에게 3~5배나 많이 발생하며, 노화가 진행 중인 40대가 가장 많다. 최근 20~30대 젊은층 환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병이 시작되고 2년 이내에 대부분의 관절조직이 파괴되기 때문에 발병초기의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인공관절수술 전문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발병 6개월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관절변형을 막을 수 있다”며 “관절염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위원 최찬범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도 “류마티스관절염은 완치가 불가능해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며 “인터넷에서 한약이나 건강보조식품 등을 구입해 복용하는 등 비전문가의 정보에 의존해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동반질환 주의…환자 40% 심혈관계질환으로 사망 = 류마티스 관절염의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또다른 이유는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초기 발견에 실패해 치료 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관절의 통증에서 더욱 전이돼 전신 합병증이 나타난다. 빈혈, 심장과 폐, 눈, 신경, 간 등 전신에 염증이 침범하게 되면 고혈압, 뇌졸증, 협심증, 동맥경화 등의 심혈관계질환이나 당뇨병 등 내분비계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신경염이나 혈관염, 늑막염 혹은 결절과 폐렴도 초래할 수 있다.

실제 최근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연구센터에서 시행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4721명의 참여 환자들은 심혈관계질환(26%), 당뇨병을 포함한 내분비질환(15%), 호흡기질환(5.8%) 등의 동반질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질병 발병 후 2년 내에 치료를 시작한 환자에 비해 치료 시작까지 2년 이상 걸린 환자에서 심혈관계질환 질환 발생비율은 7%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질병활성도(질환의 중증 정도)도 낮게 잘 관리될수록 심혈관계질환 등의 동반질환 발생 비율이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심승철 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이사(을지대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40%가 심혈관계질환으로 사망하며 질환 발생시 일반인에 비해 사망률이 높아 류마티스 질환에서 동반질환 문제는 심각하다”면서 “질병 발생 후 치료시기가 빠를 수록, 질환이 잘 관리될수록 동반질환 발생이 낮으므로 조기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만이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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