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불운의 정치인 ‘베스트 11’

입력 2011-12-29 11:26 수정 2011-12-3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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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일까, 필연일까. 올해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갈등으로 다사다난했던 해였던 만큼 불운한 정치인들도 여느 때보다 많았다. 숱한 화제를 모으며 불운을 겪어야 했던 정치인들이 적지않다.

한나라당을 이끌었던 안상수·홍준표 의원이 연이어 대표직에서 불명예 퇴진했다. ‘보온상수’로까지 불렸던 안 의원은 4·27 재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취임 10개월만에 자진 사퇴했다.

화를 잘낸다고 해‘버럭 준표’라 불린 홍 의원은 “일용직 경비원의 아들로 계파도 없이 22만 당원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는 말을 연발했지만, 각종 설화와 연이은 선거 참패로 5개월만에 물러났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은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서울에서 떴다 졌다. 오 전 시장은 눈물 읍소·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에도 투표함도 열어 보지 못하고 주민투표에서 패배, 시장직에서 중도 하차했다.

이후 서울시장 보선에 나선 나 전 의원이 당선됐다면 오 전 시장은 정치적으로 입지를 넓힐 수 있었지만 패배하고 말았다. 오 전 시장은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건 정치실험에 실패했고, 나 전 의원은 금배지를 내놨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한 의원들도 있었다. 한나라당을 대표하던 쇄신파 김성식 정태근 의원은 당 쇄신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했다. 남은 쇄신파들의 줄탈당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박근혜 체제’로 당이 안정되면서 탈당사태는 일단락됐다. 김·정 의원의 ‘희생’만 빛이 바랬다.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과 천정배 민주통합당 의원은 각각 당 전당대회, 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나서며 ‘19대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진을 쳤다. 그러나 원희룡 의원은 전대 4위에 그쳐 망신을 샀고, 천 의원도 경선 2위에 머물렀다.

한편 한나라당 공성진·현경병 전 의원은 금배지를 뺏겼다. 두 전 의원 모두 ‘골프 비리’에 연루, 불법 정치자금 수수가 인정돼 지난 6월 연달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현 전 의원은 벌금 300만원과 추징금 3000만원, 공 전 의원은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억5838만원을 각각 선고받았다.

그런가 하면 ‘나꼼수’로 최고의 주가를 올린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은 BBK 허위사실 유포로 영어의 몸이 됐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 월계동에서 지역기반을 한반도와 부속도서로 확대”하며 ‘미래권력’을 꿈꿨지만, 피선거권을 10년 박탈당하고 코피와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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