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재정위기 사태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명품에 투자하는 부자들이 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부자들은 명품을 투자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경기가 어려울수록 오히려 명품에 투자하는 비용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안전자산인 금값이 오르면 금장 명품 시계에 투자하는 부자들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명품 업체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는 지난해 시계와 보석류의 순이익이 103% 증가했고, 리슈몽을 비롯해 까르띠에, 알프레드-던힐, 몽블랑, 끌로에는 88% 늘었다.
명품 시계에 대한 부자들의 투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두 가지로 분석됐다.
첫째는 명품의 가치는 경기 흐름을 타지 않는다는 점과 미래에 더 높은 가격으로 되팔기 쉬운 상품이기 때문이다.
명품 시계기업 위블로의 쟝 클로드 비버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은 금값이 올라가면 금시계의 가치도 올라가는 것으로 여긴다”며 “그들이 금시계를 처분하고자 할 때는 지금보다 비싼 값에 팔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도자기나 클래식카를 사들이는 부자들도 있었다.
지난해 10월 열린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는 익명의 수집가가 중국 명나라 시대의 도자기를 2160만달러(약 250억원)에 샀다.
1957년식 페라리 ‘테스타 로사’는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페블비치콘커스 엘레강스’ 경매에서 1640만달러에 팔렸다.
아시아에서도 명품에 대한 투자는 확대하고 있다.
시티은행의 아크바 샤아 사우스이스트아시아앤오스트랄라시아 대표는 “지난해 시티은행의 자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인도의 초우량고객(UHNWI) 중 50% 이상이 명품 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초우량 고객들이 주식투자보다 명품투자를 더욱 선호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들이 명품 투자를 늘리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조안나 하디 보석전문가는 “보석 판매 추이를 감안할 때 지금이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며 “1900년에서 1940년 사이의 제작된 까르띠에 또는 반클리프앤아펠 보석에 투자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