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예상데로 였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미국의 곳간이 추가로 열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14일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고 아시아 통화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원화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QE3 가능성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현재의 경기 회복세에 만족하지 말고 돈을 더 풀어야 한다는 의견과 시장이 연준에 더 이상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제임스 B.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유럽 부채 위기에 따른 위험이 완화된 만큼 추가 양적완화 정책 시행은 유보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FOMC도 성명서를 통해 “고용 상황이 호전되고 있고 실업률은 크게 하락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완만한 하락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전망에 대한 하방위험이 존재하지만 점지적인 회복세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UBS와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바클레이즈캐피탈 등도 미국의 경기를 상저하고로 내다보고 있다. UBS는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을 2.3%로 전망했으나 4분기에는 2.8%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1분기 1.8%, 2분기 2.0%, 3분기 2.0%, 4분기 2.5%로 상승추세를 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지표들이 점차 개선되면 시장 스스로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유가 상승으로 물가 안정마저 위협받고 있다”며 “연준이 조기에 긴축으로 선회할 준비를 해둬야 한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들과 달리 연준이 QE3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존 윌리암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예외적으로 경기 부양적인 정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실업률이 수 년간 7%를 상회할 전망이지만 물가상승률은 2%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실업률 해소가 먼저라는 판단이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미국의 근원 PCE 디플레이터는 1월 1.9%에 그치는 등 물가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월가 일각에서는 연준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장기채권을 팔고 동시에 단기채권을 사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 작업이 완료되는 시점인 6월경 QE3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거두지 않고 있다. 연준이 주택저당증권(MBS) 등 모기지 관련 증권을 매입하고 이와 동시에 역환매채나 기간제 예금 유치를 통해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는 QE3 방식이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