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갑은 이번 총선에서 여야의 핵심세력을 대표하는‘여(女)-여(女) 후보’간 한판 승부가 펼쳐지는 곳이다.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출신인 김정 의원(비례)은 친박(친박근혜) 인사로 분류된다. 반면 친노(친노무현)계 서영교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한명숙 대표의 ‘이대 라인’이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예전부터 여야가 많이 바뀐 지역이라 개인적인 경쟁력만 좌우된 곳”이라며 ‘정권 심판론’을 일축했다. 김 의원은 비례대표 승계로 국회에 입성해 선거 경험은 없지만 ‘국내 최초 디자인·미술 전공 국회의원’으로 평가를 받는다.
이어 “서 전 관장이 이 지역에서 오래 활동했는데 한 달도 안 돼서 여론조사 격차가 좁혀진 것을 보면 우리가 선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 전 관장은 총학생회장 출신의 강한 분위기”라고 평한 뒤 “똑같은 여성이지만 김 의원은 현역이고 온화하고 부드러워 주변사람들이 대하기 편하다고 한다”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 측은 “중랑 전체를 신시가지 개념으로 뉴타운보다 더 확대된 도심개발 재개발을 추진할 것”이라며 “전반적 마스터플랜을 보고 재개발할 때 충분한 녹지 공간을 조성할 것”이라고 공약을 설명했다.
서 전 관장은 노무현 정부 때 춘추관장을 지냈으며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희망캠프 유세본부장으로 선거현장을 누볐다. 그의 측근은 서 전 관장을 “젊고 참신한 여성 후보로 41년 동안 이 지역에 산 ‘지역 토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의원은 지역색과 어울리지 않고 낙하산 공천이라 지역민이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온건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는 있지만 전문가적 분위기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재산이 110억 정도로 신고된 재력가로 아는데 이 지역은 서민을 대변할 서민후보가 필요하다”고 각을 세웠다.
서 전 관장의 강점으론 “이대 총학생회장과 대학에서 민주화 운동을 했고, 10년간 풀뿌리 지역운동을 하면서 정당 부대변인, 청와대 춘추관장 등을 거쳐 현안에 접근하는 전문적인 능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서 전 관장은 △워킹맘을 위한 프로젝트 △재래시장 활성화 △둘레길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