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의 ‘바이 프랙탈(by FRACTAL)’전 오는 25일부터 7일간 갤러리 도스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프랙탈은 1차원, 2차원 등의 정수 이외의 차원을 갖는 도형. 프랙션(fraction)이란 단어가 분수나 단수를 의미하기 때문에 구름의 형태나 숲의 수관 등 자연물의 형상을 수학적 대상으로 파악하고 표현하기 위해 도입했다. 프랙탈은 자기상사성, 즉 그 어느 부분을 확대해 보더라도 전체와 같은 도형이 나타나는 성질을 갖고 있다.
■작가노트
자연은 복잡한 현상과 다양한 형태를 지닌다. 이처럼 무질서로 여겨졌던 자연현상은 20세기 후반에 등장한 카오스(chaos) 이론에 의해 질서를 부여받기 시작한다. 프랙탈(fractal)은 카오스(chaos)의 기하학적인 표현이며 과학이 발견한 자연의 원리이기 때문에 역으로 보면 자연을 묘사하기에 적합한 원리가 된다.
이처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예술과 과학이 맞닿아 있는 지점에는 프랙탈(fractal)이 있다. 이는 현대의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창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무한한 조형적 가능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카오스(chaos) 이론은 자연현상이 가지는 복잡성의 원인을 초기 조건이 조금만 달라져도 결과가 크게 바뀌어 예측이 불가능하게 된다는 점에 둔다.
이러한 카오스 이론의 특성은 프랑스 수학자 만델브로트(B. Mandelbrot)의 프랙탈(fractal)이라는 기하학이론에 의해서 가장 잘 설명된다.
단 몇 개의 규칙을 통해 해석되고 묘사되는 불규칙한 자연의 모습에서 작가는 기하학의 아름다움을 발견한다. 자기유사성은 프랙탈(fractal)의 대표적인 형태적 특징으로 작은 구조가 전체 구조를 닮아가며 끝없이 되풀이 되는 구조를 의미한다.
여기에는 반복이라는 특징도 같이 수반된다. 작가는 이러한 특징을 적용하여 무한하고 복잡한 형태를 생성해 내는데 그 표현 대상은 동물이다. 말, 사슴, 황소 등의 친숙한 동물들은 작가에게 자연 그 자체이며 그 안에는 모든 자연의 진리가 내재되어 있다고 여긴다. 자연을 변환하는 과정에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사용되는데 숫자의 정확성은 작품에 밀도를 더한다. 계산된 일정한 비율에 따라 확대, 축소되는 형태의 요소들을 서로 치밀하게 맞물려 입체로 재창조된다. 이처럼 작가가 만들어낸 금속의 집합체는 그 자체로 하나의 우주처럼 완결성을 지니고 있으며 점층적인 반복 구조를 통한 리듬감은 시각적 명쾌함을 준다. 또한 동물이 가지고 있는 운동성은 기본적인 해부학적 구조를 충실히 재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탄탄한 묘사력과 맞물려 더욱 역동적으로 다가온다.
김태균은 프랙탈(fractal)을 통해 자연 속에 내재된 혼돈 속의 질서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동물이라는 또 하나의 작은 우주로 표현하고자 한다. 과학의 이론적 힘을 배경으로 자연의 이미지와 기계의 이미지가 결합된 조형성은 우리에게 흥미롭게 다가온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과학과 예술의 새로운 접목을 시도하고 과학이 가진 새로운 시각을 통해 예술의 창조성을 3차원으로 확장시킨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작가가 가지는 반복되는 이미지들에 대한 끊임없는 탐닉은 스스로 사유하고 자연의 본질을 표현하려는 고뇌의 반영이다. 작가는 지금도 진화 중이다.
■작가약력
개인전
2010 Hoot up 展 (대안공간 눈, 수원)
그룹전
2011 장흥조각아뜰리에 청년조각가 기획전
2011 갤러리포월스
2011 갤러리2
2010 아시아프(성신여대학교)
2009 제 2회 크라운 해태 과자조형전 (해태제과 본사,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