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2%가 감소하는 등 거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KDI가 2일 발표한 ‘2012년 1/4분기 부동산시장 동향분석 및 정책현안 요약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아파트 거래량이 전국 -26.8%, 서울 -40.2%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주택경기의 후행 지표인 아파트 입주물량도 2012년 2월 전국적으로 1만2220호로 장기평균 2만5188호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KDI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매수세가 부진한 이유는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 가구 수 감소, 불확실성 증대 등에 의한 ‘부정적 향후 전망’이 ‘구매능력의 부족’ 등의 다른 이유 보다 더 중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지역모니터링그룹(RMG) 서베이 결과를 인용해 설명했다.
하지만 2007년 이후 3년간 저조했던 주택건설 인허가 발행물량은 작년 43만호로 증가해 장기 평균에 근접했다. 특히 작년 4/4분기에는 25만호 수준으로 장기 평균 대비 2배가 넘는 물량이 발행됐다.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부동산 대출 및 금융 부문은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증가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주담대 잔액은 작년 4/4분기에 389조2000억원에서 올해 1월말 현재 388조6000억원으로 다소 줄어들었다.
주택가격은 작년 4/4분기 이후 안정세에 접어드는 양상이지만 지역과 부문, 평형 간 다소 차별화된 시장동향을 보이고 있다.
KDI는 먼저 지역적으로 비수도권 주택시장이 지난 분기까지 수도권에 비해 현저하게 높은 가격 및 거래량 상승률을 보였지만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평형별로는 중·대형 주택이 가격 상승률이 낮고 미분양물량도 적은 반면, 소형 주택은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아파트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저소득층의 주거수준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저소득층의 주택 소유 비율은 낮은 반면 보증부월세나 월세와 같은 상대적으로 열등한 점유형태의 비율은 높다고 밝혔다. 2005~2010년 기간 동안 소득 증가에 비해 주택가격 증가가 높아 가구의 PIR은 2005년 4.93에서 2010년 5.21로 증가했지만 저소득층의 경우 11.09에서 15.46으로 크게 증가해 저소득층의 주거수준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