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국내 기업 최초로 5억달러 규모의 영구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어 재무구조개선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영구채권은 만기가 없는 신종자본증권으로 회계상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채권이다. 흔히 전문용어로 ‘콘솔’, ‘100년만기 채권’으로 통용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가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채권발행 허가를 받아 5억달러 규모의 영구채권을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관사로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선정해 7월 중 해외 투자설명회를 개최해 수요파악에 나선 후 이르면 8월중 발행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영구채권 발행을 성공할 경우 자기자본으로 인정돼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어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이번 영구채권 발행배경은 운영자금과 유보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하반기에 밥캣 인수당시 참여했던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1조3000여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해야 한다. 현재 회사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상환해야 할 차입금 규모 정도는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모두 상환을 할 경우 보유현금이 고갈될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고 영구채권 발행을 통해 유입되는 현금을 운영 및 유보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신종자본증권은 은행이나 금융지주사들에 한해서만 발행이 허용됐다가 상법개정으로 지난 4월15일부터 기업들도 발행할 수 있게 됐다. 개정상법 이후 국내기업 중 CJ제일제당의 해외법인인 PT CJ인도네시아가 아리랑본드 형태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PT CJ인도네시아는 해외법인이라 국내기업 중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처음이 된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없으며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어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기업입장에서 영구채권을 발행할 경우 기존 3년 회사채 발행과 달리 동일한 신용등급으로 채권 만기를 늘릴 수 있고 장기자금 조달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채권 인수자, 즉 투자자입장에서는 일반 회사채보다 금리가 높아 수요자와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되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