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도권 경매 아파트 미회수액 2천억 넘어

입력 2012-07-0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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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동산경매 시장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부동산 경매시장의 낙찰가격이 떨어져 아파트를 경매로 처분하고도 빚을 갚지 못하는 일명 '깡통아파트'가 대폭 늘고 있다.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9일, 수도권 아파트를 담보로 잡은 채권자들이 법원 경매를 통해 회수하지 못한 채권 금액을 조사한 결과 지난 6월 미회수금액이 623억7000만원으로 18개월내 월별 최고점을 찍었다고 밝혔다.

만약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채무자는 살던 집을 경매에 넘기고도 빚을 갚지 못해 신용 회복이 어렵고 은행 등 채권자는 회수하지 못한 대출금 때문에 부실화될 우려가 커진다.

지난 6월 경매와 낙찰건수는 각각 2115건과 714건으로 낙찰률 33.8%를 기록해 지난 해 같은 기간의 39.4%(경매 1798건, 낙찰 708건)보다 소폭 줄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미회수 금액은 대폭 늘었다. 올 상반기에 기록한 미회수금만 총 2126억2000만원으로 이미 지난해 상반기 1736억8000만원을 넘어섰다. 6월만 하더라도 지난해 293억2000만원의 2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미회수금액이 증가하는 이유는 결국 최근 수년간 수도권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아파트 거래 당시 해당 아파트의 담보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한 채권·채무자 역시 미회수금액 사태의 책임을 면키 힘들다.

실제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의 7월 평균 매매가는 9억4535만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10.6% 떨어졌다.

이른바 ‘버블세븐(서울 강남3구·양천구·경기 분당·평촌·용인)’ 아파트 매매가 역시 지난해 말 7억7087만원에서 6억7151만원으로 12.9% 떨어져 하락폭이 더욱 컸다.

결국 금융위기 전까지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던 수도권지역 아파트값이 큰폭으로 떨어지며 경매에 나오는 물건이 늘었지만 이 역시 헐값에 팔리며 미회수금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이에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미회수금액이 크게 늘어나며 채권자와 채무자 모두 손해를 보는 구조”라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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