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인도에서 비가 오지 않아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인도 강우량은 예년 평균의 22%에 그쳤다. 농업 지역의 강우량도 예년 평균의 30~40%에 머물렀다. 이로 인해 면화와 설탕 재배 농가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이 지역 농부들은 펌프로 물을 끌어올려 농작물에 주고 있다. 그러나 영상 40도(℃)가 웃도는 더위로 물이 바로 증발해 버려 주나마나한 상황이다. FT는 향후 3~4일 안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작물은 완전히 마를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는 현재 가뭄 외에도 경기 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다양한 난관에 부딪혔다. 소날 바르마 노무라 인도 이코노미스트는 “시기가 좋지 않다”면서 “인도 거시 경제에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난드 샨바 아벤두스시큐리티 수석 연구원은 “가뭄으로 인해 농가 수입이 2400억루피(약 4조9104억원)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은행은 가뭄으로 인해 인도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0.5~0.8%포인트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의 지난해 GDP 성장률은 6.5%였다. 이는 9년래 최저치였다.
최근 인도 농업 규모는 GDP 대비 크게 축소했다. 지난 1991년 GDP 대비 농업 비율은 28%였으나 현재는 15%에 불과하다.
문제는 인도 국민의 절반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7~9월 몬순 시즌에 내리는 강우량이 인도 농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지적했다.
바르마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재 생산업체들이 인도 농가 의존도가 높다”라고 강조했다.
모터 펌프로 물을 퍼올리고 있는 인도 농부들에게 유가 상승 역시 부담이 되고 있다.
가뭄이 지속되면서 재정적자를 줄이려는 인도 정부의 노력도 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의 재정적자는 지난 3월 끝난 2011 회계연도에 GDP 대비 5.9%에 달했다. 유럽연합(EU)이 정한 재정적자 비율이 GDP 대비 3%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