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한 달간(8월6일~ 9월7일) 39% 넘게 급등하며 2만5550원에 7일 장을 마감했다. 올해 단기 저점을 찍었던 4월 10일보다 156% 넘게 상승한 수치다.
이 같은 오스템임플란트의 강세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치과 시장의 확대로 현지 자회사의 수익성이 호전된 데다 내년부터 지분법 이익까지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는 국내 1위 임플란트 회사로 19개 해외 생산과 판매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을 미국과 중국법인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3년 내에는 해외 실적이 국내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오스템임플란트가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997년 국내 최초의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수민종합치재에서 당시 개인치과병원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규옥 대표에게 인수제의가 들어왔다.
이때 최 대표는 주변의 만류에도 수민종합치재의 부채를 포함해 약 70억여원에 회사를 인수했지만 공교롭게도 인수 직후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1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월급을 주기 어려운 극한 상황으로 내몰렸다. 난관을 뚫은 것은 임플란트연수센터(AIC)였다. AIC를 통해 임플란트 시술할 수 있는 의사 수를 늘리기 시작하면서 최 대표가 인수한 지 15년만에 연간 매출액 1700억원에 달하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연결 매출액 1704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최대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해외법인에서는 상반기 매출액이 395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2662만 달러) 대비 4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현태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한 의사수가 늘고 있고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2013년까지 임플란트 시장이 연평균 30%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같은 고성장에 힘입어 올해 해외 자회사 합산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2.2% 증가한 1031억원에 달하고 내년에는 1381억원으로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오스템임플란트는 중국을 비롯한 대만·인도 등 신흥 국가들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다”며 “글로벌 3위의 시장인 일본 현지 매출액도 지난해 동기대비 183%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임플란트 해외 수출의 호조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