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이른바 ‘열린 정치’ 성공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종전의 선거방식이 인력과 자금을 바탕으로 진행된 데 반해 이들은 ‘시민 참여’라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정책을 입안하는 형식을 띄고 있다. 두 후보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모바일웹 등 동원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해 시민의 의견을 접수한 뒤 선거운동의 주요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문 후보는 24일 미국식 타운홀 미팅을 도입해 유권자와 직접 만나 정책을 설명하고 의견을 듣기로 했다. 행사는 ‘국민명령1호’에 제안된 정책을 놓고 문 후보와 시민이 토론을 벌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선정된 ‘국민명령1호’는 문 후보가 당선되면 첫 국무회의에서 첫 번째 행정명령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타운홀 미팅은 후보가 유권자와 직접 만나 정책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유권자의 제안을 공약에 직접 반영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날 행사장엔 문 후보의 정책 멘토로 신청한 40여명의 ‘시민 멘토’가 참석하고 인터넷 실시간 중계와 트위터 등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문 후보 대선기획단인 ‘담쟁이캠프’도 민주(당내인사), 시민(일반지지자), 미래(정책) 3개 축을 수평적으로 운영하는 구조로 이뤄졌다. 향후 시민 참여를 강화해 정책과 공약 개발 과정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낸다는 계획이다.
안 후보 역시 ‘SNS 정치’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정치 쇄신’을 화두로 던진 안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문 후보와의 차별화를 위해 ‘시민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부각시키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캠프 이름을 공모한 데 이어 SNS에 자신이 방문한 곳의 소회를 밝히는 등 ‘메시지 정치’에 주력하고 있다.
안 후보는 전날 서울 서교동 창비에서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첫 번째 포럼을 열었다. 안 후보 측의 이원재 정책기획팀장은 “‘내일’은 국민에게 새로운 정책제안을 받아들이기 위한 것”이라며 “기존 정당의 싱크탱크가 하향식 닫힌 구조라면 안 후보는 ‘열린 구조’의 싱크네트워크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성되는 포럼은 국민에게 필요한 정책을 안 후보에게 제안하게 되고 이후 안 후보는 제안된 정책을 판단하고 조정해 공약으로 만들 것”이라고 향후 방침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