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가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새로 썼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인 핫(Hot) 100 2위에 올랐다. 한국 가수 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이날 빌보드닷컴은 “싸이의 세계적인 히트송 ‘강남스타일’이 이번주 1위를 기록한 디지털 부문을 바탕으로 정상을 향했다”고 전했다. ‘강남스타일’은 2주 전 64위로 차트에 진입한 뒤 11위로 급등했고 결국 2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빌보드 순위를 산정하는 핫 100 포인트가 ‘강남스타일’은 67% 상승한 반면 이번 주 1위인 팝스타 마룬5의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는 12% 상승에 그쳐 두 곡 간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빌보드닷컴은 “다음 주에 싸이가 1위에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아시아 가수의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 등극은 1963년 일본의 사카모토 큐가 자국어로 부른 ‘Sukiyaki(스키야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한국 가수로는 2009년 원더걸스의 ‘노바디’가 76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빌보드 핫 100 차트는 1894년 창간된 미국 음악 잡지 빌보드에 매주 실리는 싱글 인기 순위다. 앨범과 음원 판매량,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순위를 정한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 대중음악의 흐름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지표이다. ‘강남스타일’은 한국어로 된 노래 중에서는 처음으로 빌보드에 진입한 곡이다. 지금까지 빌보드 차트에서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부른 곡이 1등을 차지한 경우는 모두 6곡뿐이다.
한편 싸이는 오는 30일 발표되는 영국 공식 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