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미국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채택에 큰 역할을 했던 재미동포 2세 시민운동가 겸 영화감독 애나벨 박(박소현·43)이 고국을 방문했다.
그는 “일본을 잘못했다고 몰아세우기만 하는 것은 일본을 방어적으로 만들 뿐”이라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화를 통해 일본인들을 이해시켜 자발적인 인식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인에게 사람 대 사람으로 접근해 위안부 문제뿐만 아니라 전쟁의 경험에 대해 서로 대화하고 이를 나누는 시간이 필요하다. 전쟁은 일왕의 결정이지 국민의 자발적인 결정은 아니었고 여전히 전쟁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일본인들도 많다.”
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데에는 2008년 ‘우정과 평화’ 투어를 할 때 일본인들과 대화했던 경험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
사과와 반성은 일본인들 스스로 마음에서 우러나와야지 단기간의 압박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느끼게 됐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미래의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각국의 젊은이들이 모여 생각을 공유하고 대화하는 무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협력 관계를 배우지 않으면 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2007년 7월 미국 하원이 위안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모금 활동을 통해 워싱턴포스트지에 전면광고를 게재함으로써 미국 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위안부 할머니들은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영웅”이라면서 11~12월께 일본 방문을 통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각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