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 원자바오 총리 재산 조사 착수”

입력 2012-11-0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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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들, 원 총리의 재산에 의혹…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여부는 미지수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원자바오 총리의 재산 축재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말 원 총리 일가가 천문학적인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 총리는 NYT의 보도가 나간 후에 당 지도부에 자신과 가족의 재산을 조사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결과가 언제 발표될지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원 총리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핑안보험 지분을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SCMP는 전망했다.

NYT는 원 총리의 어머니인 양즈윈이 지주회사인 ‘타이훙’이란 회사를 통해 2007년 핑안보험 주식 1억2000만 달러(약 1309억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회 타이훙의 돤웨이훙 대표는 “원 총리 일가의 명의만 빌렸다”면서 “사실상 그 지분의 나의 것”이라고 해명했다.

원 총리를 좋아하지 않은 일부 보수적인 당 원로들은 재산 의혹을 상세히 조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특히 원로들은 원 총리 일가의 동의 없이 어떻게 주주 등록을 위해 필요한 공식 신분증 번호와 서명 등 개인 정보를 타이훙이 얻을 수 있었는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당 원로들은 중국 고위지도부에 부정적 뉴스를 쏟아냈던 외국에 위치한 중문 뉴스사이트들이 이번에는 원 총리를 옹호하는 기사를 내보내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원로들은 원 총리가 자신의 재산 조사를 요구하는 것 이면에는 고위 공직자의 재산 공개를 추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부고 있다.

중국은 지난 1995년 공직자 재산공개법이 제정됐으나 실제로는 상급자에게만 재산을 보고하고 일반에는 공개되지 않아 유명부실한 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주리자 중국 국가행정학원 교수는 “더욱 투명하고 개방적인 정부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기회”라면서 “만약 원 총리를 계기로 고위공직자 재산이 공개된다면 중국 내 부패와의 싸움에서 획기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허웨이팡 베이징대 법학교수는 “현직 국가 최고 지도자 중 한 명에 대한 내부 조사가 신뢰할 만한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면서 “설사 원 총리가 재산을 공개한다 해도 ‘은닉 재산’이 있을 수 있는 다른 고위지도자들이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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