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숙제를 남긴 최강희호의 4백 라인

입력 2012-11-1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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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어차피 승패에 연연하는 경기는 아니었다. 이동국의 대표팀 재발탁과 새롭게 구성된 젊은 4백 라인의 실험 정도로 초점이 맞춰지는 경기였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만 본다면 적어도 분명한 결과를 얻은 경기였다. 이동국은 전반 12분 이승기의 도움을 받아 선제골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해결사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새로운 수비라인은 정비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최강희호에 숙제를 남겼다.

왼쪽부터 김영권-정인환-김기희-신광훈이 선발로 나선 4백라인은 전반 중반까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광훈은 공격에도 활발하게 가담하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영권은 낯선 왼쪽에 포진해 불안감이 컸지만 비교적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전반 43분 동점골을 허용한 장면에서 김영권은 위치선정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뒤쪽으로 들어오던 니키타 루카비츠야를 놓친 것.

후반들어 황석호, 최재수, 김창수 등이 교체로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불안감은 지속됐다. 후방에서부터 올라오는 패스는 자주 끊어졌고 그로 인해 역습을 허용하는 장면도 자주 연출됐다. 김기희, 황석호, 최재수 등이 호주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신광훈이나 정인환, 김창수 등도 A매치 경력이 부족해 수비불안은 어느 정도 예견되던 터였다. 그나마 김영권이 호주전 이전까지 7번의 A매치로 가장 경험이 많은 수비수였을 정도다.

물론 언급한 바대로 최상의 조합으로 구성된 대표팀이 아니었던 만큼 승패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평가전이라는 말 그대로 현 상황에서 대표팀의 전력을 확인하는 것에 중점을 두면 된다. 중요한 것은 내년 3월부터 속개될 최종예선이다.

곽태휘와 이정수 등 중앙 수비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치러진 평가전이었던 만큼 호주전에서 드러난 중앙 수비진의 문제점은 보완될 여지가 충분하다. 하지만 그간 여러 차례 제기됐던 양쪽 풀백은 호주전을 통해서도 여전히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주전 풀백 선정 문제는 아마도 지역예선이 계속되는 동안에도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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