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국가들이 선전한 가운데 브릭스(BRICS) 일부 국가들은 급격한 증시 하락을 경험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한국 증시의 수익률은 3.5%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 49개국 가운데 31위를 기록했다. 인접국의 수익률은 홍콩(19.7%), 중국(9.3%), 일본(5.0%)은 한국보다 높았다. 아시아권에서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말레이시아와 대만에 불과했다.
신흥시장의 대표격인 브릭스에서는 인도(20.0%)와 남아프리카공화국(14.8%)을 제외하면 대부분 2년 연속 부진했다. 브라질(0.2%)은 38위, 러시아는 (-0.6%)는 39위를 기록했다.
유로존 재정위기 중심국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탈리아(1.7%) 34위, 핀란드(1.1%) 35위, 아일랜드(-2.4%) 41위, 그리스(-7.13%) 45위, 포르투갈(-9.3%) 46위, 스페인(-9.6%) 47위로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올 들어 증시가 급등한 이집트는 51.9%의 수익률을 올렸다. 터키(37.5%), 벨기에(29.7%), 파키스탄(27.9%), 필리핀(25.5%), 덴마크(23.7%)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49개국 중 38개국이 수익을 냈고, 11개 국가는 마이너스 수익률 보였다. 아르헨티나는 -52.7%의 수익률로 최하위였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동남아 신흥국가 증시의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브릭스에서는 국가간 차별화를 예상했다.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체면치레를 했던 중국 사정이 낙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중국에 원자재 수출을 많이 하는 브라질과 러시아의 약세도 우려된다.
수익률 하위권으로 추락한 한국증시는 내년 완만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코스피지수로 1750~2500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전망치 보다 100포인트 가량 상향됐다. 내년 상반기 중 재정절벽 이슈가 마무리되고, 소비진작에 나선 중국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제에서다.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정책효과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회복 둔화 등으로 위험투자 기피현상이 강화돼 내년 증시 역시 올해 수준의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유로존 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 미국 역시 재정절벽 기로에 서 있다”며 “중국경제도 성장률 전망치를 밑돌면서 연중 불안요소로 자리했는데 결국 가정이 흔들리면 예상 자체가 빗나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