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서브시(subsea, 심해저 시스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업체 인수작업에 착수했다. 미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히는 서브시 시장에 발 빠르게 진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대우조선해양 고위 관계자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서브시 분야 진출을 위해 해외 업체 인수를 추진 중이다. 유럽의 주요 서브시 업체들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브시는 500m 이상의 심해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고도의 기술과 경험이 중요하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해당 설비를 제작해본 경험이 전무하다.
현재 서브시 시장은 유럽과 미국 업체들이 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탈리아 ‘사이펨’, 네덜란드 ‘FMC테크놀로지’, 프랑스 ‘테크닙’, 노르웨이 ‘서브시 7’, 미국 ‘GE’가 대표 업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인수하려는 서브시 업체는 몸집이 큰 대형 업체보다는 기술과 경험을 두루 갖춘 중소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상 플랫폼과 함께 해양 플랜트를 구성하는 서브시는 깊은 바다에서 원유나 가스를 채굴·이송·저장하는 데 필요한 해양설비를 총칭한다. 육지와 얕은 바다의 부존자원 고갈이 심화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먼 바다 까지 나가 채굴이 가능한 서브시가 주목받고 있다.
서브시 시장 규모는 해상 플랫폼 보다 두 배 가까이 크다. 지난해 세계 해상 플랫폼 시장 규모는 연간 152억 달러(약 17조원)인 반면, 서브시 시장은 280억 달러(약 31조원)에 달했다. 관련업계는 오는 2015년 서브시 시장 규모는 330억 달러(약 37조)를 기록, 16.4%의 연 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도 서브시 시장 진출을 위해 기술개발과 인수·합병(M&A)를 적극 추진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몇개 업체를 대상으로 마무리 검증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책 과제로 심해자원 생산용 해양플랜트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역시 해외 서브시 업체의 M&A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