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전사는 프로젝트 단위의 투자기구로 사업장과 직원 없이 서류로만 존재하는 페이퍼 컴퍼니다. 문전사는 하나의 목적을 두고 회사를 만들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투자받기 쉽고,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협의를 거쳐 해산한다.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는 콘텐츠 진흥사업의 일환으로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고, 산하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을 맡으면서 문전사 추진이 현실화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금융투자지원팀 이중현 담당자는 “프로젝트 이름을 내세워 회사를 만드는 이유는 명확한 프로젝트의 목적을 명시하기 위해서다. 자금 흐름과 회계의 투명성을 높여 다양한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현재 회계 투명성을 위해서 문전사 실태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자산관리자가 심의 결과에 따라 예산을 잘 집행하고 있는지, 내부 절차에 맞게 문전사를 운영하고 있는지 등을 조사해 관리한다”고 말했다.
‘칼과꽃’ 제작 발표회에서 장성환 콘텐츠본부장은 “KBS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문전사 제작 드라마다. ‘바람의 나라’, ‘추노’, ‘공주의 남자’, ‘학교2013’ 등에 이은 6번째 작품”이라며 “KBS 문전사 드라마들은 타사 드라마와 비교할 때 압도적 경쟁력을 보인 바 있다. 이번 작품 역시 그럴 거라고 확신한다”고 문전사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문제갑 정책의장은 “문전사가 운영상의 문제로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시장 진입을 쉽게 하는 장점이 있지만, 책임에 있어 나 몰라라 하는 식이 제일 큰 문제다. 이것이 출연료와 스태프 임금, 콘텐츠 질의 저하를 가져왔고 해결되지 않은 난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정책의장은 “문전사의 등록요건이 강화돼야 한다. 재무 건전성을 비롯해 제작 경험, 능력, 사업적 노하우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오히려 우량한 제작사들에 이점을 주고, 편성에 유리한 조건으로 참여 가능케 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