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4.9% 증가에 그친데 반해 체크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무려 22%나 급증했다.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월 카드승인금액은 총 44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6%(3조2000억원)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5.0%)과 취업자수(1.7%) 증가율이 모두 상승하고 물가상승률(1.3%)은 안정세를 유지하는 등 거시경제 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카드승인금액은 전월(7.2%)에 이어 2개월 연속 7%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용카드 승인금액 전년 대비 증가율은 4.9%로 전월의 5.4% 보다 하락한 반면, 체크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22.1%로 전체 카드 증가율인 7.6%를 웃돌았다.
전체카드 승인금액에 대한 체크카드의 비중은 18.3%(8조2000억원)로 전월의16.8%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지난 1월 부터 7월까지 체크카드 승인금액 전년 대비 증가율은 10.7%을 기록한데 비해 8월에는 전년 대비 22.1% 증가로 두 배 이상의 급격한 증가율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신용카드 소득공제 축소 등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의 효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지난 4일 체크카드 활성화 방안이 추가적으로 발표됨에 따라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승인 건수는 총 9억8000건으로 전년대비 19.3%(1억6000건), 전월대비 3.4%(3220만건) 증가했으며, 유효 사업자수는 총 177만개로 전년대비 2.8%(4만8000개) 증가 전월 대비 0.6%(1만개) 감소했다.
카드 종류별 평균결제금액은 전체카드 4만5674원, 신용카드 5만4652원, 체크카드 2만5722원으로 나타나 전월에 비해 일제히 감소하며 체크카드를 중심으로 한 카드결제금액 소액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였다.
상위 10대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24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해 전체카드 승인금액의 53.8%를 차지했다.
국산신차판매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올해 부분 파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34.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장기 파업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체크카드 승인금액 전년 대비 증가율은 대부분의 업종에서 크게 증가했다. 체크카드 사용이 활성화 됨에 따라 생활밀접업종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사용되던 체크카드가 8월 들어 대부분의 업종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체크카드 이용이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생활밀접업종은 전체 카드승인금액의 28.3%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증가율은 각각 32.2%와 마이너스(-)2.1%로 생활밀접업종에서 격차가 더욱 극명하게 나타났다.
생활밀접업종 중 체크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이용원(-26.6%)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증가했지만 신용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학원(-7.4%), 이용원(-41.3%), 화장품(-10.7%) 업종에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