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공유형 모기지' 대출심사 앞당긴다…인기 폭발

입력 2013-10-0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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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신청 54분만에 5000명 모두 마감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게 연 1~2% 금리로 대출해주는 수익·손익공유형 모기지 시범사업이 1일 인터넷 신청 시작 1시간도 안돼 조기 마감되는 등 대박을 터뜨렸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임을 반영 할 때 이같은 행보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초저금리 대출이라는 점과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게 주어지는 취득세 면제 등 혜택이 올해 말로 종료되면서 연내 집을 사려는 수요가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 국토교통부와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날 우리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수익공유형, 손익공유형 모기지에 대한 대출신청을 진행한 결과 시작한 지 54분여만에 마감인원인 5000건이 모두 접수됐다.

이에 국토부는 공유형 모기지가 조기 마감됨에 따라 대출 심사 일정을 앞당겨 신청자들의 편의를 돕기로 했다.

◇ 공유형 모기지 ‘대박’ 이유는?=정부도 공유형 모기지 시범사업이 1시간도 못돼 동날 것이라고는 예측하지 못한 분위기다.

국토부는 사전 상담 등을 거치며 반응이 뜨거운 것은 감지했지만 살 주택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정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 봤었다.

국토부 주택기금과의 한 관계자는 “국토부 내에서도 인기에 대해 반신반의 했다. 주택을 구매하는 중대한 사안인데, 5000명이 한날 한시에 이런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지 보일지 몰랐다”며 “국토부 내에서도 놀압다는 반응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신청자가 한꺼번에 쏠린 것은 대출 대상인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들이 확신을 가지고 주택을 구매할 동기가 충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중의 대출금리가 연 4~5%선인데 비해 연 1%대의 초저금리로 대출해주는 제도가 도입되자, 주택 구입을 망설이던 사람들이 적은 이자 부담에 관심을 갖게 된 것. 특히 30대가 신청자의 절반을 넘게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나누면 30대가 3276명으로 전체의 65.5%나 됐다. 이어 40대(21.4%), 20대(7.1%), 50대(5.2%), 60대 이상(0.8%) 등의 순이다.

정부가 집값 변동에 따른 수익은 물론 손실까지 분담해준다는 점이 집을 구매하려는 수요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주택 구입자들이 가장 우려하던 주택시장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4·1부동산 대책인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면제 혜택과 양도소득세5년 한시 면제 혜택이 올해 말로 종료되면서 연내 서둘러 집을 사야 한다는 심리도 원인중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전셋집 구하기가 어려워진데다 전세금과 매매 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 향후 집값이 지금보다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수요자들을 움직이게 했다.

◇ 대출심사 일정 앞당겨…연내 2000가구 추가 사업 검토는 아직=국토부는 인터넷 신청이 조기 마감됨에 따라 신청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대출 심사 일정도 최대한 앞당긴다.

국토부는 공휴일까지 반납하면서 대출 심사에 속도를 낸다. 이에 대출 가능 여부 통보일을 당초 11일에서 8일까지 당긴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도 국토부는 공유형 모기지 수요 급증에 따라 연내 시범사업 물량을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에는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국토부 주택기금과 윤성업 사무관은 “공유형 모기지의 구체적인 확대 물량·시기는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공유형 모기지 시범사업 평가 후, 관계부처 및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11월말까지 확대 규모·시기 등을 결정할 계획임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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