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니 퍼퓸, 페브리즈 무향, 질레트 실버터치는 소비자 이해를 바탕으로 탄생한 혁신 제품입니다. 소비자를 이해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175년 역사를 가진 혁신의 아이콘 P&G를 만들었죠.”
P&G의 175년 동안 세계 최대 생활용품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핵심 성장 동력은 혁신이다.
이수경 한국P&G 사장은 1일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P&G는 자체 시장조사부서인 소비자시장성장전략본부(CMK)를 중심으로 매년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2만건의 소비자 조사를 실시하는 등 소비자 니즈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소비자를 이해하기 위한 끊임 없는 노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혁신이 성장동력”이라고 말했다.
P&G 임원은 전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직접 소비자 가정을 방문하는 것이 정례화되어 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내어 제공하겠다는 신념 아래 이루어지는 일련의 경영 활동인 셈. 이 같은 소비자 관찰과 소비자 니즈에 대한 이해는 제품 혁신으로 이어진다.
이 사장은 대표적인 혁신 제품으로 다우니를 꼽았다. 이 사장은 “다우니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수년간 시장조사를 했다. 소비자들이 부피가 크고 무거운 제품을 불편해 한다는 조사를 바탕으로 3분의 1만 사용해도 효과를 내는 작은 부피의 농축 제품을 선보였다”며 “국내 농축 섬유유연제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출시한 질레트 신제품도 한국 남성의 66%가 ‘자신의 피부가 민감하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를 반영해 수술용 메스보다 얇은 5중 면도날을 적용했다.
작년 7월 한국P&G 대표로 취임한 이 사장은 글로벌 혁신 전략에 있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한국 시장은 까다롭고 유행에 민감하며 앞서 나가기 때문에 소비자 이해와 혁신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하다”며 “한국 매출이 P&G의 전 세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고, 성장성이 높아 아직 기회가 많다”고 강조했다.
한국P&G는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국은 P&G의 아시아 매출에서 6∼7위를 지키고 있다.
다우니(섬유유연제)·팬틴(샴푸)·질레트(면도기)·위스퍼(생리대)·오랄비(칫솔), 페브리즈(방향제) 등 모두 13개 브랜드를 판매한다. 이 가운데 SK-II 화장품 매출이 가장 높다.
그는 “P&G는 내부 연구개발에만 의존할 수 없어서 2000여개 이상의 협력 파트너와 신제품을 개발한다”면서 “한국에서도 연구개발을 함께할 업체를 찾으려고 코트라의 글로벌 다중협력사업(GAPS)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GAPS는 자금력이나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국내 강소기업을 다국적 기업과 연결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P&G는 현재 국내 300여 개 기업·연구소·대학 등으로부터 신청서를 받아 투자 대상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