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QM3 ‘1000대 7분 만에 완판’…알고보니 꼼수

입력 2013-12-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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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수입분 가운데 전시차와 시승차 포함, 다른 차로 가계약 받고 7분 동안 차 이름만 교체

르노삼성 QM3

▲르노삼성 QM3의 베이스모델인 르노 캡쳐. 소형차 클리오 플랫폼을 바탕으로 파워트레인과 언더보디 대부분을 공유했다. 국내 수입분은 전략 스페인 공장에서 조립생산된다. (사진=미디어르노)

공식 출시 첫날, 일찌감치 출근한 영업사원들이 노트북을 열고 초조하게 시계를 바라본다. 마침내 판매 개시, 회사 서버에 접속한 이들은 이미 받아놓은 '가계약서'를 재빨리 수정한다.

이미 가계약서에는 차종과 옵션, 계약자의 인적사항이 모두 기록돼 있다. 이 상태에서 차 이름만 바꿔 ‘엔터키’를 누르면 판매 완료. 풀 모델 체인지가 본격 출시되는 첫 날, 여느 자동차 영업소의 풍경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의 크로스오버차(CUV) QM3도 본격적인 출시와 함께 1차 수입분이 금방 동 났다. 회사측은 1차 수입분 1000대가 판매개시 7분 만에 판매완료됐다고 밝혔다. 언뜻 드라마틱한 완판이었다.

르노삼성차는 선착순 1000명에게 1차 수입 물량을 넘기고, 내년 3월부터 수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초기 물량에는 전국 약 200개 전시장의 시승차와 전시차를 포함한다. 또 적지않은 숫자가 르노삼성 직원들과 영업사원 몫으로 돌아갔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내년 1월부터는 대기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해 성원에 보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따져보면 ‘7분만에 완판’이라는 판매실적은 르노삼성이 내세운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었다.

사전 붐 조성을 위해 완성차 업계에서 잘 쓰지 않는 “완판”이라는, 그것도 '7분만에' 라는 단어를 앞세웠던 것도 이런 이유다. 일반인이 보기에 7분만에 1000대가 다 팔릴만큼 큰 인기가 이어진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결국 르노삼성은 “아무나 탈 수 없는 차”라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회사가 노린 것도 이런 것이다.

그러나 7분만에 완판은 이미 정해진 수순이었다. 약 200개 대리점에서 이미 가계약을 받아놓고 차 이름(QM3)을 비롯해 일부 내용만 수정하는데 7분이 걸린 셈. 대리점 한 곳 당 평균 5개 정도의 가계약 내용만 바꾼 셈이다. 수정에 걸리는 시간이 7분이었다. 빨리 바꿨으면 3분만에도 가능했을 일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QM3에 대한 관심이 ‘반짝 붐’에 그칠지, 꾸준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한국시장에서 소형차 판매 볼륨은 크지 않다. 소형 CUV를, 그것도 파격적인 가격대를 앞세워 판매했을 때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도 하다.

유럽현지보다 가격을 낮추는 강공을 앞세웠지만 손익을 무시할 수는 없다. 작은 차일 수록 '현지생산 현지판매'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익은 제한적이다. 결국 서비스와 부품가격에서 폭리를 취해 ‘비즈니스 이븐 포인트’를 찾아야만 한다. 르노삼성의 전략이다.

다만 한국의 자동차 고객들은 더 이상 르노삼성이 생각하는 만큼 만만한 대상이 아니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르노삼성 앰블럼을 장착한 수입차에 얼마나 관대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르노삼성자동차 홍보본부 관계자는 부품가격과 서비스 폭리 우려와 관련해 “어차피 QM3도 수입차인만큼 국내 수입차들의 전략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며 “서비스에서 이익을 남기는 것은 (수입차들과)마찬가지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QM3는 파격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출시 이전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다만 신차 가격을 낮추는 대신 서비스와 부품가격에서 폭리를 취할 것이라는 우려가 자동차업계 전반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사진=미디어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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