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창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민관이 함께 현장 기술인력 양성에 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원은 최근 5년간 1만명의 현장 인력을 취업시키는 성과를 올렸고, 정부도 현장기술·기능인력 양성을 업무보고에 담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2008~2012년까지 5년간 전국 8개 인력개발원에서 총 1만613명의 숙련 기술인력을 양성해 이 가운데 1만264명을 취업시켰다. 취업률은 96.7%에 달한다.
이처럼 높은 취업율이 가능했던 것은 철저한 현장중심 교육이 비결이 됐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 아울러 71개 대한상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14만 회원사와의 취업특화 프로그램 등이 수료생의 현장 적응력을 높여준 덕분으로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민간 부문에서 자극받은 정부도 현장 기술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정부는 중소·중견 수출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현장에서 요구하는 인력을 적시 적지에 공급해야 한다고 보고, 일자리 창출 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현장 기술·기능인력 양성 계획을 업무보고에 담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산업별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 졸업생들이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고용 규모를 올해 370명에서 2017년에는 2400명으로 확대키로 했다. 또 엔니지니어링, 해양플랜트, 산업융합, 디자인 등 수요가 급증하는 고부가가치 산업 인력을 올해 1250명에서 2017년까지 2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논문 없이 현장 실습만으로 학위를 주는 산업 석·박사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여성 연구·개발(R&D) 인력의 경력 단절을 없애고자 출산·육아문제 등으로 시간선택제를 택하는 연구원에 대한 인건비 지원을 허용하고 경력복귀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키로 했다.
청년 전문인력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에 건설하는 원전 4기의 운영·정비지원 분야에 2020년까지 1500명의 청년 인력을 파견하고 향후 자원개발, 특허 등으로 진출 분야를 넓히기로 했다.
또한 2015년부터 3년간 스위스 전자·기계기업 직업교육 과정과 영국 해양엔지니어링 설계대학원에 청년 인력 100명을 파견하고 교육 종료 뒤 현지 취업을 도울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지역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으로 155개 지방자치단체의 401개 사업을 선정해 총 57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자치단체가 지역의 대학, 직업훈련기관 등 비영리단체와 컨소시엄을 꾸려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 사업을 신청하면 정부가 심사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