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1300선 지지 여부다.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가운데 발표되는 경제지표들도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다소 완화시켜 주고 있다. 그러나 한국 등 아시아 증시는 상대적인 저점 확신이 없는 만큼 1300선을 바닥으로 다지는 모습이 예상된다.
다만 외국인 매도공세가 잦아든 가운데 기관의 매수여력이 커지고 있어 반등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으나 반등의 강도는 시원치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주 목요일(8일)에는 선물옵션 만기일, 금융통화위원회 미팅 등이 예정돼 있어 '확인하고 가자'는 관망심리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300선. 지지선이냐 저항선이냐=지난주에 지지선으로 믿고 있던 1300선이 두번이나 밀렸다. 기술적으로도 1300선 지지여부가 가장 시급한 상황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단 1300선 지지여부가 가장 중요하다"며 "또다시 1300선 밑으로 하락할 경우 1300선이 오히려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악재가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고 1300선 가닥을 잡아가는게 큰 위안거리"라며 더이상 떨어지지 않는 것이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하락의 기울기가 다소 완만해질 수 있으나 반등보다는 추가 하락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제시됐다.
천대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조금 더 하락리스크가 있다"며 "그동안 낙폭이 컸기 때문에 기울기는 완만한 하락세일 것이나 1300선에서 위로 크게 오르긴 힘들다"고 내다봤다. 그는 1300선 부근을 오르내리는 기간조정을 예상했다.
반면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고점대비 10%이상 하락하며 마지막 고비를 통과하고 있다"며 "펀더멘털에 큰 문제 없이 유동성 쇼크로 급락한 만큼 곧 조정이 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증시가 다소 과도하게 흔들리는 모습이나 이번주부터는 회복과정에 들어설 것이란 견해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기술적 과매도권에 진입했으나 해외증시 동조화가 강해 방향성을 예측하기 힘들다"면서도 "미국 금리인상 관련 센티멘트가 부정일변도에서 벗어나고 있는 점, 대내적 수급 개선세가 엿보이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하방경직성 확보를 통해 반등권역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등을 기대하는 몇 가지 이유 = 무엇보다 미국발 경기둔화 및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며 미국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긍정적이다. 5월 ISM지수 둔화 및 단위 노동비용 하락 등이 지난 주말 미국증시의 큰 폭 반등을 이끌어 낸 것 처럼 연준리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도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6월29일 있을 FOMC회의 이전까지는 기대와 불안이 교차될 전망이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 매도공세의 약화와 더불어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여력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려와는 달리 환매 등 자금이탈이 나타나지 않으며 기관투자가의 자금여력이 보강되고 있다"며 "지수 급락에도 불구,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형 펀드의 경우 일평균 130억원씩 14일 연속 순유입이 나타나고 있으며 순수 주식형 펀드도 일평균 160억원대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시장의 거래량 및 거래대금이 낮아졌음을 감안해 펀드의 자금유입규모를 거래대금으로 나눌 경우 3월초 -3~0%에 불과하던 수치가 최근 3~6%까지 높아졌다"며 "이는 주식시장이 하방경직성을 확보할 경우 기관들의 매수여력이 이전보다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 압력도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 오히려 매수차익잔고가 바닥수준에 근접하며 만기당일 5000억원가량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란 전망도 제시됐다.
IT, 자동차 등을 비롯해 낙폭과대에 따른 우량주를 저가매수하라는 견해외에도 아직까지 전반적인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반등시 비중을 줄여나가는 보수적 전략도 유효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