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의 판매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지역은 인천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시·도별 올해 1~4월 수입차 판매에서 인천은 전년 동기 대비 77.8% 성장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전남(64.8%)이었으며 이어 충북(47.5%), 부산·강원(39.0%), 충남(38.3%), 울산(35.3%), 경북(33.8%), 제주(31.8%), 경기(31.5%), 전북(27.3%)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14.5%를 기록해 17개의 시·도 중에 15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인천은 수입차 판매 성장률 뿐 아니라 판매 대수에서도 서울을 바짝 뒤쫓았다. 올해 1~4월 수입차가 가장 많이 팔린 곳은 서울로 1만1464대가 판매됐다. 이어 경기(1만1077대)가 뒤를 이었고 인천은 1만63대로 3위를 차지했다.
인천의 수입차 판매 성장이 가파른 것은 송도, 영종도 신도시의 개발 호재와 함께 공채매입비율이 수도권 중에서 가장 낮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차량을 살 때 지역개발채권이나 도시철도채권에서 사야 하는 공채의 매입비율은 인천이 5%다. 반면 경기는 12%, 서울은 20%로 인천에 비해 크게 높다.
5000만원의 수입차를 구매한 뒤 공채를 즉시 매도할 경우 인천(할인율 6%)에서는 15만원을 부담하면 되지만 서울(할인율 9%)에서는 90만원을 내야 한다. 대부분의 차량 구매자들은 공채를 가지고 있다가 차량 매도 시 함께 판매하기 보다는 차량을 구입할 때 할인율을 적용해 즉시 판매하고 있다.
인천의 낮은 공채매입비율은 법인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거주지에서 차량을 등록해야 하는 개인고객과 달리 법인고객은 해당 지자체에 사무소나 거점만 있으면 등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차량 리스업체 등의 법인고객은 인천에서 수입차를 사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인천은 수입차 법인 구매 1위(2222대)를 차지했으며 2위 부산(1149대)과의 격차도 컸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서울에 거주하지만 인천 지역의 법인을 통해 수입차를 사려고 문의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수입차를 사기보다는 빌려타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것도 인천의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는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