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가 교육용 로봇 시장에서 상반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교육용 로봇을 중국 시장에 수출하며 세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반면, KT는 현재 생산을 중지하고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교육용 로봇 ‘알버트’ 3만대를 중국에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반해 KT는 현재 교육용 로봇 ‘키봇’의 생산을 멈추고 사업 유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12일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MAE) 2014’가 열리고 있는 상하이 현지에서 알버트를 중국 내 가정용 로봇 분야 1위 유통사인 JSD사와 3만대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SK텔레콤은 JSD사에 올해 알버트 6000대를 수출하고, 2015년 8000대, 2016년 1만6000대를 차례로 수출할 계획이다.
2012년 12월 첫 선을 보인 알버트는 지난해에도 말레이시아에 1000대가 수출되는 등 해외에서 호응이 잇따르고 있어 SK텔레콤 내부에서도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SK텔레콤이 알버트 외에 보유하고 있는 교육용 로봇 ‘아띠’도 지난해 10월 프랑스 빅로봇사에 1000대 공급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만든 아띠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현재 스페인 텔레포니카와 아띠 소프트웨어 개발 교육과정을 운영중이다. SK텔레콤은 조만간 유럽시장에서 아띠의 후속 수출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로봇 교육과 관련한 글로벌 시장용 콘텐츠 확대에 주력해 교육용 로봇을 중심으로 새로운 정보통신(ICT) 한류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K텔레콤에 앞서 교육용 로봇을 개발한 KT는 생산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KT는 업계 최초로 2011년 9월 교육용 로봇 키봇을 출시하고 그 해 말 키봇2를 출시했다. 출시 초반에는 4개월만에 1만대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선전했다. 키봇의 경우 중동지역에 대규모로 수출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 지난해 5월 예정됐던 키봇3의 개발 착수 일정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KT관계자는 이에 대해 “키봇은 현재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라며 “추후 버전 출시를 두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민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키봇의 올해 해외 수출은 단 한 건도 없다.
업계에선 최근 SK텔레콤이 아이리버 인수에 적극 뛰어들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KT의 키봇 생산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의 키봇과 키봇2를 제작한 업체가 바로 아이리버이기 때문이다. KT측은 이와 관련해 “아이리버와 정해놓은 물량은 다 만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