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스타] 삼성과 조용필은 어떤 점이 닮았나

입력 2014-07-2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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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회장, 가수 조용필(좌측부터)(사진=뉴시스)

두 사람이 포옹을 했다. 곧 바로 신문, 방송, 인터넷 매체 등 수많은 언론매체가 두 사람의 포옹 사실을 수백개의 뉴스로 쏟아냈다. 수백개의 기사를 만들어낸 포옹의 주인공은 삼성 이건희 회장과 ‘가왕(歌王)’ 조용필이다. 2013년 10월 28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신경영 20주년 만찬’ 공연장이었다. 이날 350여명의 삼성 계열사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축하공연에는 조용필, 바다, 웅산 등 가수가 참여했다. 이중 단연 눈길을 끈 스타는 조용필이었다. 이건희 회장과 조용필의 만남만으로 숱한 화제가 된 것이다.

기업들은 창사 기념식 등 다양한 행사에 연예인과 스타를 초대해 공연을 펼친다. 행사에 참석하는 연예인은 인기가 높은 스타이거나 아니면 기업(혹은 회장 등 임직원)과의 인연, 혹은 기업 이미지와 부합하는 스타일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건희 회장 주재로 20년간의 삼성의 신경영 성과를 돌아보는 뜻 깊은 자리에 왜 조용필이 참석한 것일까. 두 가지 이유다. 하나는 우리나라 최고 기업이면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진화하는 삼성의 이미지와 조용필이 부합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삼성 이건희 회장과 조용필과의 개인적인 인연 때문이다. 신경영 만찬 공연 진행자가 “한계를 뛰어넘는 성취를 이룬 가왕 조용필의 인생행로가 끊임없이 도전하는 삼성과 닮았다”라고 소개한 말에서도 잘 드러나듯 삼성의 기업적 위상과 이미지가 가장 잘 부합하는 스타가 가왕 조용필이다.

조용필은 “한국음악사에서 1이라는 숫자는 조용필을 위해 남겨둬야 할 영구 결번이다” 라는 음악평론가 임진모의 말처럼 지난 40여년 동안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최고’ ‘1위’ ‘국민’ ‘가왕’이라는 수식어는 조용필을 위해 존재했다. 삼성 역시 ‘1등’ ‘최대’ ‘세계 최고’라는 묘사의 전유물 기업이다.

지난해 발표한 ‘헬로’ ‘서툰 바람’ ‘바운스’ 등 10곡의 신곡이 수록된 19집 앨범 ‘헬로’가 상징적으로 드러내듯 조용필은 최고의 자리에서도 음악을 향한 끝없는 자기혁신과 음악의 지평을 확장하기위한 지난한 틀 깨기와 몸부림은 시대와 함께 호흡하면서도 시대를 앞선 음악 스타일을 구축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번 음악을 통해 틀을 깨고 싶었다. 모든 시도를 했다. 목소리에 힘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 실망할 것 같아서 연습도 많이 했다”고 지난해 ‘헬로’ 쇼케이스장 에서 말했던 조용필은 10년전 기자에게 “노래는 목숨을 건다는 최선의 자세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가수는 여건이고 상황이고 다 떠나서 튼튼한 나 자신이 있어야 돼요. 지금은 고되더라도 10년 후에 어떤 위치에 올라 있느냐를 항상 생각해야 합니다” 고 했다.

조용필의 이같은 태도는 삼성 이건희 회장의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라는 말처럼 최고의 기업, 삼성이지만 부단한 자기혁신과 도전을 주문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리고 조용필은 삼성 이건희 회장과의 개인적인 친분과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조용필의 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조용필 소속사 한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예전부터 조용필이 공연을 할 때 개인적으로 티켓을 구입해 오시곤 하셨다. 내외분이 함께 오실 때도 있었고, 지인분과 같이 오신 적도 있다”며 “조용필의 ‘신경영 20주년 만찬’ 축하 공연 참석도 이건희 회장의 초청으로 참여하게 됐다. 기업의 행사라 참여한 것이 아니고 이 회장 내외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으셔서 참석을 결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가왕 조용필과 최고의 삼성은 참 많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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