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엄마이자 아내인 야쿠르트 아줌마가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야쿠르트 아줌마 남정화 씨가 8월 19일 CBS의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출연해 가슴 따뜻한 울림이 가득한 강연을 진행했다. 남정화 씨는 이날 강연을 통해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게 된 사연과 힘든 개인사를 이겨낼 수 있었던 비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남정화 씨가 야쿠르트 아줌마가 된 시기는 1979년,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이다. 변변한 집 한 채 없이 영업용 택시를 운전하는 남편과 함께 어렵게 살던 남 씨는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생업전선에 뛰어들게 됐다.
처음 찾아간 보험회사는 남씨의 적성과 맞지 않았고, 친척집에서 우연히 만난 야쿠르트 아줌마의 모습에 자신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하게 도전하게 됐다. 야쿠르트 아줌마로 일하며 내 집 한번 마련해보자 하는 당찬 포부로 당시 대리점 사장님과 면접을 보던 일도 생생하게 기억해냈다.
“당시 월급을 얼마나 원하느냐는 사장님의 말에 당시 공무원 월급 4만원보다 많은 5만원을 요구했다”며 “집을 꼭 갖고 싶다는 마음으로 뱉은 말인데, 첫 월급 2만 9천원을 받아 아이들 교육보험과 주택부금을 넣고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른다”고 그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지금은 월급이 통장으로 꼬박꼬박 들어오지만 당시에는 현금으로 받아 돈을 세는 재미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을 볼 때는 가슴도 많이 아팠었지만, 다행히 아이들이 엄마를 이해해 준 덕분에 오늘날 까지 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남정화 씨가 야쿠르트 아줌마로 일하면서 늘 밝은 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큰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삶의 끝으로 내몰릴 때 그녀의 손을 잡아준 것은 그녀와 함께 웃고 울었던 그녀의 고객들이었다.
남 씨의 아픔을 알게 된 고객들의 위로와 작은 선물을 전해 받으며 자신이 배달했던 야쿠르트가 쌓아준 인연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 아직도 큰 아들의 사진을 잘 쳐다보지 못하는 그녀지만, 힘들 때 그녀를 일으켜준 고객들의 마음과 정성 덕분에 다시 한번 살아갈 힘을 찾는다.
고객들과 함께 점심에는 상추에 쌈장으로 소박한 밥 한그릇을 나누고, 비오는 날이면 수제비 반죽에 감자까지 송송 썰어 수제비를 즐긴다는 남정화 씨는 고객들에게 받은 사랑을 주위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고 있다. 길에서 폐지를 줍는 노인들이나 어렵게 사시는 분들을 보면 야쿠르트 하나와 희망을 함께 건넨다. 남정화씨를 따라 다니는 유기견은 8년 지기 동료로 그녀의 옆을 지키며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
이렇게 마음을 나누면서 일을 하던 그녀는 8천만원이라는 거금의 적금을 타던 날을 잊을 수 없다. 난생처음 마련한 큰 돈에 뛸 듯이 기뻤던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절로 난다. 이제는 예쁜 손자를 둔 할머니가 됐지만 손자의 교육보험을 손수 넣을 수 있는 지금의 행복에 만족스럽다고 한다.
남정화 씨는 강연 말미에 “혹시나 지금 힘들고 지치고 무언가 하고자하는 의지가 없으신 분들 도전해 보세요. 야쿠르트아줌마라도 좋고, 무엇이든 당당히 힘껏 시작해보세요. 전국에 1만 3천명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응원하겠습니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방송 직후 세바시 야쿠르트 아줌마, 야쿠르트 아줌마 강연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야쿠르트 아줌마 남정화 씨. 힘든 시절을 이겨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세바시 야쿠르트 아줌마는 힘내서 함께 일어서자는 강렬한 메시지로 감동을 전했다.
남정화 씨가 일하고 있는 한국야쿠르트는 1만 3천여명의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근무하고 있다. 평균 고객수 161명, 하루평균 이동거리 5 ㎞, 근무시간은 6.8시간으로, 상위 50%의 월평균 수입은 201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함께 일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꿔갈 야쿠르트 아줌마를 모집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yakultlady.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