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업계 관계자는 “남광토건이 재입찰에 들어갔지만 인수자측이 MRP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 다시 유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MRP는 ‘입찰제한 가격’을 의미하는 것으로 매각자 측이 제시한 최저 금액이다. 즉 이보다 낮은 가격을 써낼 경우 매각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남광토건은 이번 재입찰에 들어가면서 MRP을 낮춘 상태다. 보통 유찰되면 인수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남광토건의 매각 일정을 고려하면 인수희망자는 있지만 결국 가격이 매각 성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M&A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매물이 유찰되면 법원에서 인수후보자가 있어야 재입찰을 허가하는 경우가 있다. 이틀 동안 LOI를 접수하고 바로 예비실사를 진행하는 것을 보면 인수희망자와 이미 접촉했을 수 있다”며 “인수희망자가 얼마나 입찰에 참여하느냐보다 가격이 문제”라고 말했다.
남광토건은 500억원 이상의 인수 가격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M&A 업계에서는 입찰에 참여할 기업들이 이보다 높은 가격을 쓸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건설업황의 불황이다. 물론 최근 들어 부동산 경기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건설사 매물이 많은 상황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M&A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가격인데 유찰됐던 딜은 대부분 인수자와 매각자의 가격차이 때문에 클로징이 안 됐던 경우가 많다”며 “(남광토건은) 법정관리 건설사 중 유일한 상장사지만 건설업황이 좋지 않아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형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건설사 매물이 많은 것도 걸림돌이다. 현재 쌍용건설, 극동건설, 동양건설산업, LIG건설 등 4곳이 M&A 시장에 나왔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재입찰에 들어가면서 MRP를 낮췄지만 요즘 건설 경기가 안 좋고, 건설사들이 이미 매물로 많이 나와 매각이 성공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광토건은 지난 18일 회사 매각을 위한 제3자방식 유상증자 및 외부자본 유치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과 매각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은 인수의향서(LOI) 및 비밀유지확약서(CA)를 오는 29일부터 단 이틀만 접수받은 후 다음달 2일 곧바로 예비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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