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캐피털(VC)의 투자자금 회수(엑시트) 방법으로 기업공개(IPO)가 차지하는 비율이 98.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 윤종문 선임조사역은 31일 ‘국내 벤처캐피털의 현황 및 특징’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벤처투자의 회수 시장은 크게 M&A(인수합병)와 IPO로 나눌 수 있다. IPO는 보유 주식이 상장되면 이를 팔아 차익을 남기는 방법이다.
윤 선임조사역은 “국내 벤처캐피털의 투자회수 방법을 살펴보면 해외와 달리 IPO의 비중이 매우 큰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M&A 시장이 거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국내 벤처캐피털 투자회수 방법으로 IPO가 차지하는 비율은 98.2%에 달하는 반면, M&A는 1.8% 수준에 그쳤다. 해외(미국, 유럽, 이스라엘, 인도, 중국) 벤처캐피털의 M&A를 통한 투자회수 비율은 평균 82%에 육박한다. 미국은 M&A가 85.5%를 차지하고 IPO가 14.5%다. 유럽도 M&A를 통한 투자회수가 91.3%에 달한다.
IPO를 통한 투자회수 소요기간이 한국의 경우 비교적 긴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IPO 투자회수에는 12년이 걸리는데 반해 미국, 유럽, 중국, 인도는 각각 6.8년, 6.3년, 3.9년, 4.3년의 기간이 소요된다.
투자현황을 업종별로 보면 미국, 유럽과 비교해서 한국은 일반제조 부문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은 반면 생명공학 부문에 대한 투자는 저조한 실정이다.
한편, 국내 벤처캐피털 투자규모는 총 2조3001억원으로 2009년 1조1840억원 대비 94% 증가했으며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신기술업권의 투자규모는 2009년 대비 189%로 증가해 창투업권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