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연구] 긁으면 더 가려운 이유 찾았다

입력 2014-10-3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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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운 곳을 긁으면 더 가려운 이유가 과학적으로 규명됐다.

미국 워싱턴 대학 의과대학 소양증연구실장 천저우펑 박사는 가려운 곳을 긁으면 더 가려워지는 악순환의 주범은 피부를 긁을 때 유발되는 가벼운 통증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30일 보도했다.

가려운 곳을 긁으면 피부에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척수의 신경세포들이 가려움 신호 대신 통증 신호를 우선 뇌에 전달, 일시적으로는 가려움을 느끼지 않게 된다.

그러나 뇌에 통증 신호가 전달되면 이에 대한 반응으로 통증을 가라앉히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이 분비되는데 이 신경전달물질이 엉뚱하게도 가려움을 뇌에 전달하는 뉴런(신경세포)을 활성화해 가려움이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천 박사는 쥐실험을 통해 이를 증명했다.

우선 세로토닌을 분비하는 유전자가 제거된 쥐를 만들어 피부에 가려움을 유발하는 물질을 주사해 봤다. 그러자 다른 쥐들에 비해 별로 피부를 긁지 않았다.

그러나 이 쥐들에 세로토닌을 주입하자 다른 쥐들과 똑같이 피부를 긁어댔다.

천 박사는 이 실험을 통해 세로토닌이 특별히 가려움을 뇌에 전달하는 척수의 GRPR 신경세포들을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의 연구팀은 이어 신경세포 표면에 있는 여러 세로토닌 수용체들을 활성화하는 물질들을 쥐에 주입했다.

그 결과 세로토닌이 5HT1A라는 수용체와 결합해 GRPR 신경세포를 활성화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가려움을 유발하는 물질이 주입된 쥐에 GRPR 수용체를 차단하는 물질을 투여했다. 그러자 쥐들은 훨씬 덜 긁었다.

결국 가려운 곳을 긁으면 긁을수록 통증 신호가 뇌에 전달되면서 세로토닌이 점점 더 분비되고 그럴수록 가려움 신호를 뇌에 전달하는 신경세포는 더욱 활성화돼 가려움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는 결론이다.

세로토닌이 통증을 억제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 프로작, 졸로프트, 팍실 같은 항우울제는 세로토닌 분비를 증가시켜 우울증을 가라앉힌다.

그러나 세로토닌이 가려움과도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는 처음이다.

천 박사는 세로토닌은 통증 억제 외에도 기분조절, 성장, 뼈의 대사 등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가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세로토닌 분비를 차단한다면 더 심각한 결과가 올 수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가려움을 참는 길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뉴런'(Nuron)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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