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철화학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주인수권(워런트) 행사에 따른 현 발행주식의 7%에 가까운 물량 부담을 소화해 낼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신주 물량이 오는 17일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현 주가와 비교해 주당 228%의 막대한 평가차익을 내고 있어 상장 후 단기 매물화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동양제철화학에 대해 지난 2002년 6월 발행했던 1400만달러(원화 174억원) 규모 50회차 BW의 워런트가 주당 1만3600원씩에 전량 행사됐다.
행사자는 외국계 투자사인 그레이트케미칼로 행사 가능기간이 내년 6월14일까지로 시간적 여유가 있었지만 8개월여 앞서 미리 보통주 신주로 교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동양제철화학 보통주 신주 127만9411주가 발행했다. 동양제철화학 관계자는 “신주 물량은 오는 17일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 보통주 발행주식(1868만주)의 6.85%에 이르는 물량이다.
우려되는 대목은 특히 현 주가 수준으로 볼 때 해당 물량에 대한 평가차익 규모가 막대해 상장일 이후 단기 매물화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점이다.
지난 11일 현재 동양제철화학 주가는 4만4600원이다. 인수가(행사가) 1만3600원과 비교해 주당 3만1000원꼴로 총 397억원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내고 있다.
따라서 최근 동양제철화학의 향후 주가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BW 워런트 신주 물량 부담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부국증권은 동양제철화학에 대해 안정적인 사업구조 구축과 M&A 및 신규사업 진출을 통한 성장성확보 등을 이유로 6개월 목표주가 5만1000원을 제시했다.
최상도 부국증권 연구원은 “동양제철화학이 기초화학에서부터 석유화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영역을 구축하고 있어 타석유화학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특히 소다회, 피치, 과탄산소다, 카본블랙 등은 세계 3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TDI, 카본블랙, 무스프탈산 등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세계 3위의 카본블랙 제조업체 CCC 및 전자소재업체 소디프신소재 인수 등의 M&A와 신규 진출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미래성장 동력으로 평가된다”며 “카본블랙에서의 시너지효과, 소디프신소재와 폴리실리콘 사업과의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동양제철화학 관계자는 “그레이트케미칼이 워런트 행사로 막대한 평가차익을 내고는 있지만 신주 상장 후 단기간 차익실현에 나설지는 미지수”라며 “물량 규모도 발행주식의 7% 규모여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