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국내 증시에 유가증권시장 3개사, 코스닥시장 28개사 등 모두 31개사가 신규 상장했으며 현재까지 이뤄진 IPO 규모는 약 1조855억원이다.
이날 상장하는 삼성SDS와 내달 상장을 앞둔 제일모직을 감안하면 올해 IPO 규모는 최소 3조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외에도 유가증권시장에 추가 3개사와 코스닥시장에 16개사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들 기업 중 일부만 상장한다고 가정해도 올해 IPO 규모는 4조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IPO 시장 규모는 삼성생명이 상장한 지난 2010년 10조908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2011년 4조2558억원, 2012년 1조94억원, 2013년 1조3097억원으로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 들어 삼성그룹 내 2개 계열사가 상장에 나서면서 IPO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올해 연간 IPO 규모를 4조원으로 가정할 때 삼성SDS와 제일모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웃돈다.
삼성SDS는 1조1589억원 규모의 공모청약을 받았다. 일반공모 청약에는 15조5520억원의 증거금이 몰려 134 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제일모직은 지난달 20일 상장 적격 판정을 받아 다음 달 중 상장이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의 희망 공모가액은 4만5000~5만3000원이다. 이를 토대로 추산한 공모 규모는 1조3000억~1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외에 풍력타워제조업체인 씨에스윈드가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씨에스윈드는 풍력발전기 날개와 터빈 지지 구조물을 만드는 업체로 관련 분야 시장점유율 세계 1위다. 씨에스윈드는 오는 19일부터 양일간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액은 3만1000~4만3500원으로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가 확정된다. 공모 규모는 1800억~2600억원으로 예상된다.
코스닥시장에서도 11월 들어서만 5개사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삼성SDS가 불붙인 IPO시장 열기는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더해 가고 있다.
이번 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 게임업체 파티게임즈와 2차전지 제조업체 디에이테크놀로지 등도 공모 흥행에 성공했다. 또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합작해 만든 SKC코오롱PI는 공모 규모 2000억원대로 최대 코스닥 공모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