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삼성그룹과 제일모직,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제일모직 직원을 대상으로 금융권의 ‘우리사주 대출’이 시작됐다. 한국증권금융을 비롯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담보대출 금융사로 선정돼 삼성맨을 대상으로 대출에 나섰다.
이번 대출은 다음달 상장을 앞둔 제일모직 자사주 매입 때문이다.
직원들 사이에는 대출을 받아서라도 우리사주를 확보하겠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삼성SDS에 이어 제일모직도 이미 달아오른 시장 분위기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
제일모직은 신구주를 포함해 전체 물량 2875만 주 가운데 20%인 약 575만 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다. 이 가운데 30%를 직원에게 일정 규모로 균등 배분하고 나머지 70%를 차등 배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1년차 신입사원 600~630주, 과장과 차장급은 근속연수에 따라 1000~1500주, 20년 근속한 부장급에는 2000주 정도가 배정됐다.
제일모직의 공모가는 5만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2000주를 배정받은 부장급이라면 청약을 위해 약 1억원의 현금이 필요한 셈. 아무리 삼성맨이지만 당장에 적잖은 현금을 조달하기는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때문에 배정받은 우리사주를 담보로 대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초저금리 상황이라 담보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도 낮은 편이다.
1년의 보호예수 기간이 있지만, 상장 이후 최소 2배 정도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청약 열기도 뜨겁다. 21일 마감 예정인 1차 청약에서 100%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