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운용의 묘’ 아쉬운 삼성 채용제도 개편

입력 2014-11-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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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산업부 기자

삼성그룹의 ‘열린 채용’이 내년 상반기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삼성은 내년 하반기부터 새로운 채용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창의적 인재와 사회적 비용 절감이 제도 개편의 이유다.

삼성이 꺼내든 카드는 ‘직무적합성평가’ 도입이다. 직무 역량이 확인된 지원자에게만 SSAT 응시 기회를 주기로 한 것. 그간 SSAT는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갖춘 모든 지원자에게 기회가 열려 있었던 탓에 ‘한번 보자’ 식의 허수 응시생이 몰렸다. 연간 응시자만 20만명에 달했다.

결국 삼성은 직무적합성평가를 도입하며 서류전형을 사실상 부활시켰다. 출신대학 등 직무와 무관한 스펙은 반영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지원자 입장에서는 한 단계 장벽이 생긴 셈이다.

삼성의 위상 및 사회경제적 환경이 달라진 만큼 제도 개선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하지만 제도 개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운용의 묘’다. 좋은 제도라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면 부작용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삼성의 채용제도 개편이 아쉬운 이유는 운용의 묘를 살릴 방책보다 지원자 제한에 초점을 맞춘 데 있다. 채용제도 개편의 이유는 20여년 전 SSAT 도입 때처럼 창의적이고 우수한 인재의 확보다. 그러나 이공계 쏠림현상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 직무적합성평가는 IT(정보기술)·전기전자 등 이공계 지원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은 하드웨어 경쟁력에 소프트웨어 역량을 더해 나가고 있다. 이 시점에 필요한 인재는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다. 올 하반기 삼성의 대졸 신입사원 공채 합격자 중 이공계 비중(호텔부문 제외)은 80~90% 수준에 달한다. 인문학적 소양을 가진 이들에 대한 문은 지금보다 더 활짝 열려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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