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는 25일 오전(프랑스시간) 발표한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세계경제가 2014년 3.3%, 2015년 3.7%의 성장률을 각각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OECD는 5월과 11월경에 한 번씩 두 번에 걸쳐 경제전망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OECD는 이번 보고서에서 이번 전망의 배경에 대해 “세계경제가 수용적인 통화정책, 금융·노동시장 개선 등에 힘입어 완만하게 성장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성장세가 여전히 위기 이전에 못 미칠 것이며 국가별 성장세도 차별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OECD는 “경기회복세에도 불구, 아직 세계경제의 하방요인이 더 큰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하방요인으로 △유로존 경기침체 및 디플레이션 우려 △중국 등 신흥국의 취약한 금융시장 △지정학적 긴장 강화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우려 등을 꼽았다.
주요국가별로는 미국의 성장세는 점차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 반면 일본과 유로존 경기회복세는 미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미국은 노동시장 개선에 따른 가계소득 증대, 재정긴축 기조 약화 등에 따라 올해 2.2%, 내년 3.1% 등으로 회복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OECD는 전망했다.
일본은 재정건전성 문제가 성장세를 제약하는 가운데 확장정 통화정책(아베노믹스), 엔화약세 등에 힘입어 올해 0.4%, 내년 0.8%의 완만한 회복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유로존은 경기기대감이 하락한 데다 고실업·저물가가 지속됨에 따라 확장적인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0.8%, 내년 1.1%의 미약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올해 7.3%, 내년 7.1%의 성장률을 각각 기록한 뒤 성장률이 점차 완만해지면서 오는 2016년에는 경제성장률이 7%를 밑돌 것이라고 OECD는 내다 봤다.
한편 OECD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지난 6일 ‘G20국가에 대한 경제전망’ 때와 같은 2014년 3.5%, 2015년 3.8%로 각각 전망했다. 이 같은 수치는 올해 5월 전망치인 4.0%과 4.2%에 견줘 크게 낮아진 수치로 브라질을 제외하면 주요국 가운데 하향폭이 가장 크다.
OECD는 한국경제에 대해 “경상수지 흑자가 GDP의 6%를 넘고 물가상승률이 1.4%에 머무르는 등 상당한 유휴경제력(Slack)이 존재한다”며 부동산활성화 정책으로 가계부채비율이 증가한 점, 수출이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세계경제와 환율변동에 민감한 점 등을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어 OECD는 “(한국 정부가) 광범위한 구조개혁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확충하는 데 최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며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이 가계부채 문제를 악화시키지 않도록 주의깊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재정지출을 확대한 데 대해서는 “적절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