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 내수주를 집중 공략하던 미국계 투자사 룩서캐피탈그룹이 최근들어 잇따라 매도공세에 나서면서 관련주들에게 ‘불똥’이 튈지 귀추가 주목된다.
룩서캐피탈그룹(Luxor Capital Group, LP)는 27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5% 보고서)’를 통해 보령제약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고 밝혔다.
매매동향이 이채롭다. 룩서는 지난해 12월 중순 1만1750주를 시작으로 올 3월말까지 7.62%(21만6531주)나 사들였다. 하지만 4월 들어 매도세로 전환, 1만630주 가량을 처분한 뒤 이달 들어서만 4일부터 24일까지 잔여물량 20만5901주 전부를 팔아치웠다.
그동안 의류ㆍ건설ㆍ제약주 중심으로 내수주 공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었던 룩서가 관련주들에 대해 본격적인 매도세로 돌아선 게 아닌가하는 궁금중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다.
앞서 룩서는 듀오백코리아에 대해서도 올 5월까지 매입한 주식 5.30%(23만348주) 중 1.06%(4만6109주)를 이달 들어서만 처분, 보유지분이 3.48%로 낮아졌다.
게다가 보령제약 주식을 손해를 보고 처분할 만큼 매도에 적극성을 띠고 있다. ‘5% 보고서’ 상의 룩서의 보령제약 취득주식 21만6531주의 취득금액은 주당 4만2343원꼴인 92억원 규모에 이른다.
하지만 처분금액은 주당 2만9765원꼴인 64억원 수준이다. 주식매매만 놓고 보면 룩소를 보령제약 주식 처분으로 27억원 가량 손해를 입은 셈이다.
이에 따라 룩서의 매매 패턴이 현재 보유중인 관련주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관심을 끌고 있다.
룩소는 현재까지 제출된 ‘5% 보고서’ 기준으로 삼환기업 5.72%(68만주)를 비롯, F&F 8.94%(138만주), 신세계건설 8.94%(36만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