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자료 유출 논란이 이어질 경우 원전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전 관리에 필수 요소인 정보 보안망의 약점이 노출되면서 우리나라 원전 기술에 신뢰가 하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전 제어망이 사내 업무망이나 사외 인터넷망과 완전히 분리돼 있어 사이버 공격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원전의 안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아직 유출된 자료의 규모와 유출 경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원전 시설의 안전을 확답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이란 원전은 2010년 해킹으로 핵심 장비인 원심분리기가 파괴되면서 가동이 중단되는 피해를 입은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원전 수출은 요르단을 시작으로 태국, 말레이시아에서도 연구용 원자로 구축 사업을 비롯, 아랍에미리트(UAE), 터키, 아르헨티나, 베트남 등과 원전 협력 관계를 맺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컨소시엄이 네덜란드의 델프트 공대에서 운영하는 연구용 원자로 개조하고 냉중성자 연구설비를 구축하는 1900만유로(25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해 원전의 유럽시장에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원자력 강국인 미국, 프랑스, 캐나다에 러시아, 일본, 최근에는 중국까지 원전 수출에 가세한 상황에서 국내 원전의 관리를 책임진 한국수력원자력의 자료 유출 사건이 장기화될 경우 자칫 우리나라 원전 기술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사건은 한수원이 지난해 발생한 원전 비리 사건과 원전 가동 중단 사태로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가운데 발생해 파장이 더 클 수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