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부터 8년 동안 롯데마트를 이끌었던 노병용 사장이 그룹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의 안정적인 사업 이행과 마무리를 위해 롯데물산 대표이사로 이동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노 사장의 보직 변경에 대해 “오랜 경험과 관리 능력, 원만한 대외관계 등을 바탕으로 롯데월드몰 사업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롯데물산 대표이사직을 맡았던 이원우 대표는 총괄사장에 선임되며 노병용 신임 대표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롯데월드몰을 오픈하는 등 지금까지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사업의 기반을 닦은 공이 인정됐다고 그룹 측은 밝혔다.
하지만 그룹 주변에서는 이 총괄사장이 2012년 이철우 전 대표에서 신헌 전 대표로 바뀌면서 밟았던 전례가 그대로 적용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당시 신 전 대표가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철우 전 사장 역시 총괄사장이라는 직책을 달고 신 대표의 안착을 도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로 이동우 부사장이 내정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동안 롯데하이마트는 하이마트 출신인 한병희 대표이사가 이끌었다. 2012년 롯데쇼핑이 하이마트를 인수한 직후 대표이사에 올라 혼란스런 조직을 추스르며 안정에 기여했지만 수익성은 2년 동안 반토막이 나는 등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번 대표이사 교체는 신동빈 회장의 친정체제 구축과 실적악화에 책임 추궁이 동시에 작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 대표이사에 내정된 이동우 부사장은 롯데백화점에서 상품소싱과 영업, 지원분야를 두루 경험한 유통전문가로 지난 3년간 롯데월드 대표로서 적극적인 마케팅과 전략적 투자를 통해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워터파크사업 진출 등 사업다각화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 부사장이 빠진 롯데월드에 박동기 하이마트 전무가 내정되면서 그룹 정책 본부 출신들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박 신임 대표이사는 롯데케미칼에서 기획과 영업분야의 경험을 쌓았으며 정책본부에서 인사관련 업무를 담당했고, 하이마트 인수 과정에서는 인수팀장직을 수행하면서 롯데하이마트 안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