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하 기정원)이 중소기업 R&D 기능을 대폭 강화한다. 정부의 중소기업 R&D 기능 조정을 통해 KIAT와 기정원이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하 산기평)으로부터 R&D 기능을 이관 받은 데 따른 것이다. KIAT는 중소기업청의 '월드클래스300' 통합 관리기관이 됐고, 기정원은 명실상부 중소기업 R&D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게 됐다.
26일 관가에 따르면 KIAT는 올해부터 산기평으로부터 중기청의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 R&D 기능을 이관 받는다. 기존에는 기업 선정, 프로젝트 기획 등만을 맡아왔던 KIAT가 R&D 기능까지 흡수하면서 전체 월드클래스300 사업을 통합 관리하게 됐다. 특히 연간 730억원에 달하는 R&D 자금을 운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KIAT의 역할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이번 기능 이관은 정부의 중소기업 R&D 기능 조정에 따라 이뤄졌다. 월드클래스300 사업은 지난해 7월 시행된 '중견기업 특별법'을 근거법으로 두고 있어, 중견기업 육성 기능을 갖춘 KIAT로 일원화된 것이다. 대규모 R&D 자금을 운용하게 되는만큼, KIAT도 반색하는 분위기다. KIAT는 월드클래스300 R&D 기능 이관을 감안해 다음달 초 조직개편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정원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산기평과 한국산학연합회(이하 산학연) 등에서 수행하던 중소기업 R&D 지원사업이 기정원으로 통합되는 절차를 밟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기정원이 운용하는 R&D 예산도 기존 4284억원에서 9006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중소기업 R&D에 대한 기정원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무거워진 셈이다.
양봉환 기정원장은 “이번 중소기업 R&D 기능조정에 따라 기정원의 역할과 책임이 더 무거워졌다”면서 “사업화 성공률의 제고가 가장 큰 핵심과제로 대두된 만큼, 다양한 제도개선사항들을 중기청과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