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달러 기준 수출액이 원화 기준으로는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출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5731억달러로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반면 원화표시 수출액은 603조원으로 전년보다 1.5% 감소했다. 지난해 또한 달러로 표시되는 명목상 수출액은 5596억달러로 2.1% 늘었으나, 원화표시 수출액은 613조원으로 0.7% 줄었다.
일차적인 원인은 환율 하락을 들 수 있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달러당 1053.2원으로 전년보다 3.8% 하락했으며, 2013년에는 1095.0원으로 2.8% 내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원인으로 선진국 경기 둔화와 내수 중심으로 변화한 중국 시장, 이에 대한 한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 약화를 꼽고 있다. 이로 인해 수출이 환율 영향을 상쇄하지 못할 만큼 성장세가 둔화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1년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4.2% 하락했지만, 원화표시 수출액은 14.0% 늘었다. 2010년은 원·달러 환율이 9.4% 떨어졌지만 원화표시 수출액은 17.0% 증가했다.
2000년부터 15년 동안 원·달러 환율과 한국 수출액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환율이 하락한 경우는 횟수로 11번이나 되지만, 그해 원화표시 수출액이 감소한 경우는 2013년과 2014년, 최근 두 해밖에 없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