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역고가 총 938m를 ‘사람길’로 재생하고, 서울역광장, 북부역세권 등으로 통하는 17개의 보행로로 연결한다. 17개 보행로가 신설되면 외국인 관광객 선호지역인 명동, 남산 등과 서울역 주변이 역사‧문화‧쇼핑으로 연결된다.
시는 이와 같은 내용을 기본 방향으로 하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를 29일 발표하고,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국제현상설계공모를 오는 4월 24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크게 △서울역고가 재생을 통한 보행환경 획기적 향상 △남대문시장 활성화와 도시재생 촉진 △소통, 교통, 안전 등 문제점 보완‧해결 등 세 가지를 담고 있다.
먼저 서울역 광장은 에스컬레이터 등으로 고가와 상하부를 수직으로 연결하고, 지하철4호선 출구 인근과 오피스빌딩 밀집지역 등은 건물주의 자발적 참여로 인근 빌딩 3~4층과 고가를 잇는다.
퇴계로 접속 부분 고가는 직선거리에 있는 남대문시장, 남산공원으로 향하는 한양도성이 있는 곳까지 200~300m 연장해 관광‧소비인구를 유입시킨다.
중림동 램프는 앞으로 추진될 북부역세권 개발을 염두에 두어 일단 철거하되, 현재 공사 중인 서소문역사공원과의 연계방안도 검토한다.
중림동 고가 하부에 위치한 청소차고지는 이전해 녹지화하고, 앞으로 건설 예정인 국립극단과도 연결시켜 문화‧창작거리를 조성한다.
새로 만드는 17개 보행길은 서울역고가와 퇴계로, 한강대로, 서울역광장, 북부역세권, 만리동, 청파동으로 연결된다. 서울역고가가 보행로로 재생되면 고가 시점부(퇴계로)~종점부(만리동) 보행 시간(약 11분)이 현재보다 최대 14분 단축되고 한양도성 내‧외부도 도보로 연결된다.
시는 인구유입을 위해 과거 서울역고가 D급 판정 이후 없어진 버스노선을 부활시켜 남대문시장을 경유토록 하고, 남대문로에 집중된 광역버스 및 공항버스 노선을 퇴계로로 분산시켜 대중교통 접근성을 강화한다. 남대문시장엔 정차하지 않았던 서울시티투어버스와 남산순환버스도 퇴계로에 정차시켜 관광객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한다.
또 남대문 인근 도로를 왕복 6차로에서 4차로로 변경해 관광버스, 조업차량, 오토바이 주차장 등도 신설하는 한편, 보도도 확장해 보행환경을 개선한다.
시는 서울역고가에 차량이 다니지 못할 경우에 대비, ‘차량통행 보완계획’을 수립해 주변 도로상황에 대해 전문가와 함께 분석 중이다.
아울러 도로전광표지(VMS), 모바일 앱, 교통방송 등을 통해 우회정보를 안내해 도심 외곽에서 기존에 서울역고가를 이용하던 차량들이 새문안로, 서소문로, 백범로 등으로 우회하도록 돕고, 원거리 차량도 강변북로와 내부순환로로 우회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시는 자문회의 결과에 따라 노후화된 상부구조인 콘크리트 바닥판은 전체 교체하고, 기둥 및 거더 등도 함께 보수 보강해 안전상의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다.
서울역 일대 200여명의 노숙인을 위해서는 자활 프로그램 등을 검토하고, 17m의 높은 고가 높이로 우려됐던 자살자 안전사고문제도 시간을 갖고 충분히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올 1월 서울연구원,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의 서울역고가 재활용사업에 대한 비용 편익분석에 따르면 소요 비용이 2124억원, 이에 따른 환경개선편익이 3887억원으로 비용대비 1.83배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역고가는 도시의 역사, 시민 삶과 함께해 온 중요한 기반시설물로서, 건설을 통해 파괴하는 과거 방식보다는 도시재생 방식을 통해 시민 삶에 보탬이 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