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건설주들에게는 중립이상의 다소 긍정적 영향이 예상되나 시중은행을 비롯한 제 2금융권에게는 단기적으로나마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부동산 대책은 ▲용적률 상향 등 개발밀도 상향과 신도시 분양 일정 조기 추진 등에 따른 주택공급 확대 ▲분양원가 공개와 택지비 절감, 광역시설비용 국가 공동부담 등에 따른 분양가 규제 및 인하 ▲주택관련 담보인정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조정을 통한 주택 가수요 억제를 골자로 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대책안을 내놓으며 분양가가 최대 25%까지 낮아지고, 주택담보대출금도 연간 4조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건설주 '빈익빈 부익부?'
건설주들은 이번 부동산 대책 발표를 앞두고 분양원가 공개 등으로 이미 한차례 조정을 거친 바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부정적이지 않다'는데 동의하며, 일단 '주택공급 확대'에 초점이 맞춰진 점을 긍정적 요소로 꼽았다. 주택시장 공급확대는 건설산업여건 조성에 긍정적이나 경쟁이 치열해지며 결국 브랜드에 따라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택지 및 용적률 상향 등 공급 확대가 건설업체의 사업환경 측면에서 고무적이다”고 분석했다.
신윤식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공급확대와 더불어 수요 억제책도 동시에 나온 만큼 큰 호재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다만 브랜드 가치가 있고 경쟁력 있는 대형사들에게 매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정부의 정책에 따라 건설환경이 급변할 수 있는 만큼 건설업종에 대해 ‘중립’ 견해를 밝혔으나 GS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사에 대해서는 ‘매수’관점이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한화증권은 건설업종에 대해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금융업, 큰 타격 없다 '길게 보면 好好'
전문가들은 시중은행에 대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 반면, 농협, 상호금융,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게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는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위해 6억원 이상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담보인정비율(LTV)을 축소했고, 예외조항도 없앴다. 또, 총부채상환비율(DTI)제도 대상 지역을 현재 투기지역에서 투기과열지구로 확대했다.
박정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 요건 강화 등으로 은행들이 쉽게 대출규모를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실사용자 중심의 담보대출 진행으로 자산건전성이 좋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악영향은 불가피하나 시장에서는 이미 은행들의 대출증가율 둔화를 예상했던 만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수 관점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반면, 제2금융권에 대해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나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시중은행보다 낮은 만큼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여러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해주는 은행권으로 실수요자가 몰릴 전망이어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불리하며, 무엇보다 제2금융들의 안전한 자산의 신규 규모가 줄어들게 되는 만큼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경회 연구원은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시중은행(30% 수준)에 비해 10% 이내로 낮은 만큼 큰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