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월 소득 147만 원… 일반 국민의 66% 수준”

입력 2015-02-0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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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정착한 북한 이탈주민이 일반 국민보다 일은 더 많이 하면서도 소득은 66%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9일 조사됐다.

이날 통일부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남북하나재단)은 2013년 12월까지 입국한 만 15세 이상 탈북민 1만2777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7∼9월 조사한 ‘2014년 탈북민 실태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탈북민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은 147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조사 때보다는 5만7000원 증가한 것이지만, 일반 국민이 받는 223만1000원의 3분의2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탈북민 취업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7시간으로 일반국민(44.1시간)에 비해 3시간 가까이 많았다.

탈북민의 고용률은 53.1%, 실업률은 6.2%로 집계됐다. 2013년(고용률 51.4%, 실업률 9.7%)과 비교하면 다소 호전된 수치이지만, 일반 국민(고용률 60.8%, 실업률 3.2%)에 비해서는 여전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다.

고용형태별로는 상용직 53.2%, 일용직 19.8%, 임시직 15.9%, 자영업 6.1% 등의 순이었다. 일용직 비율이 일반국민(6.1%)보다 3배 이상 높았고 자영업 비율은 일반국민(16.2%)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았다. 직업 유형은 단순노무(32.6%), 서비스업(23.1%), 기능원 및 관련종사자(12.2%), 사무직(8.3%) 등으로 조사돼 전문성을 갖추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민의 79.5%는 국가소유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었으며 나머지는 자가 5.8%, 타인 소유 주택 14.1% 등이었다. 남한 생활에는 67.6%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지난 1년간 북한 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이나 무시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5.3%로 나타났다.

아울러 탈북민들은 정신 건강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탈북민 1천785명을 대상으로 보건, 가족 등에 대해 별도의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20.9%가 ‘그렇다’고 답해 일반 국민(6.8%)보다 크게 높았다.

‘남녀가 결혼하지 않고도 함께 살 수 있다’는 질문에 ‘동의한다’는 응답이 68.4%로 일반 국민(46.6%)보다 18.2%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또 ‘사별 또는 이혼 후 재혼할 수 있다’는 데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도 33.5%로, 일반 국민(16.5%)보다 높았고, 결혼 후 가사분담에 대해서도 탈북민은 61.8%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답해 일반 국민(47.5%)보다 전향적이었다.

이밖에 탈북민의 69.5%는 가족과의 관계에 만족한다고 답해 남한 전체(55.2%)보다 만족한다는 비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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