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들은 파란 눈동자를 선호하고 서양인들은 검은 눈동자를 신비롭게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눈동자 색깔이 이처럼 제 각각인 이유는 무엇일까. GS안과 김무연 대표원장의 도움을 받아 눈동자 색과 관련한 다양한 사실들에 대해 알아본다.
홍채 내 멜라닌 색소 양에 따라 색깔 달라
눈동자의 사전적 의미는 눈의 한가운데에서 빛이 들어가는 부분인 동공을 뜻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눈동자의 색깔이라 할 때는 동공이 아니라 그 크기를 조절하는 주변 조직인 홍채를 의미한다.
즉 정확한 표현은 눈동자 색이 아닌 홍채의 색인 셈이다. 그리고 홍채에는 피부와 마찬가지로 색깔을 결정짓는 성분인 멜라닌 색소가 포함되어 있어 그 양과 분포에 따라 특정 색을 띄게 된다.
멜라닌 색소는 갈색 빛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홍채에 멜라닌 색소가 많으면 짙은 색, 적으면 푸른 계열의 색을 띈다.
전 세계적으로는 아시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은색과 세계 인구의 절반이 가지고 있는 갈색. 그리고 열성인자이지만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파란색 눈동자가 가장 많다.
이 밖에도 전 세계인의 2% 가량은 녹색 눈을 가지고 있으며, 소위 늑대의 눈이라 일컫는 금색 등 눈동자 색상은 매우 다양하다. 이 밖에 색소결핍 환자들에게선 회색이나 빨간색, 알비노 환자들은 보라색 눈을 띄기도 한다.
또한 드물지만 양쪽 눈의 색이 다른 홍채이색증도 있다. 신비한 눈이란 뜻으로 오드아이란 표현이 더 자주 쓰이는 홍채이색증은 멜라닌 색소의 과다색소침착과 과소색소침착에서 비롯되며 선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96% 가량이지만 외상이나 녹내장 치료시 사용하는 약물 등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변화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실명할 위험이 크다.
눈동자 색에 집착하다가 건강해칠 수 있어
눈동자 색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미용목적으로 칼라렌즈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좀 더 눈이 커 보이는 욕심에 두 개를 겹쳐 쓰거나 24시간 내내 이를 사용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칼라렌즈도 올바른 사용법을 준수하지 않으면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실제 칼라렌즈에는 렌즈 표면이나 중간층에 색소가 들어가는데 이 경우에는 렌즈의 산소투과율이 낮아져 각막 저산소증을 일으켜 충혈, 각막 부종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최근 제품들이 대부분 색소가 없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일본소비자보호원이 지난해 발표한 '칼라 콘택트렌즈의 안정성' 보고서에서는 일본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 중 단 한 개를 제외한 모든 제품에서 품질과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나타나기도 했다.
따라서 칼라렌즈를 착용시에는 하루에 8시간 이상 착용은 피하는 것이 좋고 렌즈를 뺄 때는 손을 세척한 후 빼야 한다. 이물질과 단백질이 렌즈에 침착 되지 않도록 수돗물이 아닌 전용액을 사용해 렌즈를 세척해주어야 하며 세균이 많고 습도가 높은 화장실에는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에 GS안과 김무연 대표원장은 “눈동자의 색깔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면서 칼라렌즈에 대한 사용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칼라렌즈를 착용할 때에는 올바른 착용법을 준수하고 위생 등에 철저한 관리를 해야 눈 건강을 해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